[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신작,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의 주연배우 이병헌·김태리·김민정·유연석·변요한이 이렇게 입을 모았다.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다. 다섯 명의 배우와 이응복 PD가 참석한 가운데, 김은숙 작가는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미스터 션샤인’은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 히트 드라마를 다수 만들어낸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차기작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이병헌·김태리·김민정·유연석·변요한 등 국내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해 관심받았다. 제작비만 400억 원이 든 ‘미스터 션샤인’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전 세계 190여 개국 방영까지 확정한 상태다. 이에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 취재진까지 모여 열띤 취재 열기를 보였다.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 션샤인’은 기록되지 않았으나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 시대 의병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의 군인으로 자라난 유진 초이(이병헌) 사대부 영애로 태어나 애국에 앞장서는 고애신(김태리)을 주축으로, 백정의 아들 구동매(유연석) 호텔 글로리의 사장 쿠도 히나(김민정) 애신의 정혼자 김희성(변요한) 등 각자의 사연이 깊은 캐릭터들이 얽히고설키며 만들어갈 애틋한 로맨스가 ‘미스터 선샤인’의 가장 큰 기대 요소다. 과연, ‘미스터 선샤인’이 ‘도깨비’ ‘태양의 후예’를 넘어서는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무법 변호사’ 후속으로 오는 7월 7일 오후 9시에 처음 방송된다.
▲ 스타 캐스팅, 이유는?“이유는 따로 없다. 이번에도 정말 훌륭한 인연을 만났다는 생각이다. 이병헌은 존경하고 좋아하는 배우라 캐스팅 제의부터 설렜다. 한 번에 승낙해줘 너무 영광이었고, 나머지 배우들도 마찬가지다(이응복 PD)”▲ 이병헌, 9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미스터 션샤인’을 택한 이유?“이응복 PD와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인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내 시작이 TV였다. 한동안 영화를 계속했지만, 드라마에도 늘 열려있었다. 그동안 드라마 제안받은 게 없었던 건 아니다. 언제든 좋은 드라마가 오면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이번 작품은 간략한 줄거리를 들으면서 1800년대 후반~1900년대 초반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그동안 많지 않았다는 데서 흥미를 느꼈다. 격변의 시기, 그 자체가 드라마인 데다 캐릭터도 독특하다. 애국자가 아니라 조선에 대한 반감이 큰, 조선이 복수의 대상인 미국 사람 캐릭터는 국내 드라마에서는 처음인 것 같아 흥미로웠다(이병헌)”▲ 김태리는 드라마 첫 도전인데?“김은숙 작가과 이응복 PD의 제안을 받고 작품에 참여할 의지가 생겼다. 극 중 내가 연기하는 애신은 최고 명문가 자제이자, 독립운동 투사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한다. 그 두 길 사이에서 어느 쪽을 따라갈 것이냐, 한쪽을 버리지 않고 챙길 수 있을까 복잡한 이야기를 가진 캐릭터다. 막히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인물을 단면적으로 표현하지 않게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하고 있다(김태리)”▲ 김민정은 촬영 시작 후 뒤늦게 합류했는데?“대본을 처음 받아 읽었을 때, 10년 만에 설렘을 느꼈다. 대본도 너무 재미있었고, 동료 배우들도 너무 좋은 분들이라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이미 촬영이 시작된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 다른 설렘과 떨림을 느꼈다. 덕분에 배우로 한 걸음 더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고맙다(김민정)”
▲ 기존의 일제 강점기를 다룬 작품과 차별점은?\“1930년대 이야기는 많이 있는데 1905년, 일본에 넘어가기 전에 끝까지 항거한 사람들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그 점이 가장 차별화됐다. 독립운동의 시초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서 굳이 어렵게 시대를 잡았고,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이응복 PD)”▲ 어떤 고생을 했나?“1900년대 건축물들이 남아 있지 않고 세트장도 없다. 세트장 디자인부터 하나하나 실제 자료를 기준으로 비슷하게 설계하고 안전하게 시공하느라 시간이 들었다. 또한, 캐릭터별로 공간 설정을 하느라 지방 곳곳을 돌아다녔다. 단순히 예쁜 그림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물에 맞는 공간을 찾기 위해 고생했다. 겨울에 높은 산에 오르느라 유진 초이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이응복 PD)”▲ 우리 역사를 다룬 ‘미스터 션샤인’이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방영을 확정했다.“글로벌 시청자를 의식하고 만든 드라마는 아니다. 국내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런데 잘 만들었으니까 넷플릭스에서 사 간 것이지 않겠나? 사실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웃음) 역사를 깊이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나라마다 외세의 침입을 받고 항거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분명히 있을 거다. 이러한 상황이 (해외 시청자의) 보편적인 정서에 맞으리라 생각한다(이응복 PD)”“전 세계 190여 개국에 방여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나도 처음이라 기대가 많이 된다. ‘미스터 션샤인’은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이야기다. 그렇지만 결국 사람을 이야기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감정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역사적 사건이 어떻게 사람 관계에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는 드라마다. (해외 시청자가) 한국 역사에 문외한이고 정보가 없더라도 이 드라마 이야기를 따라가리라 생각한다(이병헌)”
▲ 이병헌과 김태리의 호흡은?“지금까지 작업해올 때도 그렇고 좋은 선배들, 선생님들과 작업했다. 그때마다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는데, 나는 그보다 더 축복인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부담이라기보다 내가 선배를 못 따라갈까 우려는 했다.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선배가 워낙 편하게 대해주셔서 불편함은 전혀 없다. 선배가 항상 ‘유머 감각이 있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에(웃음) 즐겁게 해주신다(김태리)”“(김태리가) 깜짝 놀랄 때가 많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해내고 있다. 물리적인 나이 차이는 크게 나지만, 실질적으로 연기를 할 때 (나이가) 의식되거나 신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좋은 연기를 하는 좋은 배우다(이병헌)”▲ 김은숙 작가 작품의 특징은 조연들의 스토리도 탄탄하다는 점인데?“쿠도 히나는 당당하고 멋진 여성이다. 극 중 아버지 때문에 일본에 팔려간 상황이 있어 독해졌다. 대부분 독한 캐릭터들이 질척대기 쉬운데, 히나는 그렇지 않다. 그 점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선택하기도 했다. 당당하고 여유롭고 담백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김민정)”“신분 차이로 인해 가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캐릭터라는, 길지 않은 설명만 듣고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동매는 겉모습 자체가 이전 캐릭터들과 다르다. 일본 의상도 입고 턱수염도 붙여가며 촬영한다. 이 가운데 언제 죽어도 두렵지 않은 냉혈한 삶을 살아가는 눈빛이나 행동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다. 그런 한편, 짝사랑을 하는 것은 이전 캐릭터와 닮았다. 가질 수 없는 아픈 사랑을 하는 점은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무기이지 않을까 싶다(유연석)”“2년 4개월 전 ‘육룡이 나르샤’에서 무사 역을 할 때, 수염을 길렀었다. 수염을 기르면서 칼을 휘두를 때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미스터 션샤인’에 출연하며 수염으로 감성을 표현하고 싶다는 고민을 했다. 대본을 봤는데, 수염이 없는 장면도 있다. 10년 전 과거 장면이다. 10년 전후로 달라진 모습을 표현하는 데 수염이 큰 도움이 됐다. 희성의 불안한 마음, 방황하는 모습을 수염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Q. 만족하나?) 면도할 때 많이 안 아프고 좋다. 괜찮은 것 같다(변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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