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면 돕는 제품ㆍ서비스에 유통ㆍIT업계 관심 - 현대百, 맞춤형 침구 추천 매장 운영 - 슬립테크도 부상…수면 데이터 분석해 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해외에서 최근 수면산업이 거대시장을 형성하면서 국내 유통가와 정보기술(IT)업계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수면산업 규모(2조원)는 미국 400억달러(45조원), 중국 2250억위안(38조원), 일본 8600억엔(9조원)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이는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도 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능성 매트리스와 메모리폼 베개 등 침구를 넘어 조명등, 가습기, 백색소음 발생기 등 수면에 도움을 다양한 제품에 유통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숙면을 위한 맞춤형 침구 충전재를 추천해주는 전문 매장 ‘듀벳바(Duvet Bar)’를 운영하고 있다. 태평양물산의 침구 브랜드 ‘소프라움’과 협업한 결과물로, 백화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전문 매장이다. 이는 자신에게 맞는 수면용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매장에 상주하는 전문 상담원이 고객의 체온, 수면, 자세 등 전반적 수면 환경을 파악해 침구 충전재의 혼합율, 중량 등을 제안해준다. 구스다운, 덕다운, 캐시미어, 실크솜 등 10여개 충전재 소재와 인견, 실크, 면 등의 원단을 직접 만져보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숙면에 대한 관심과 비례해 호텔침구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유통가는 올 초부터 관련 기획전을 자주 마련하고 있다. AK몰이 최근 3개월간(4~6월) 여름용 구스이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에 비해 111.4% 신장했다. 소비자들이 수면의 질에 민감해지면서 여름철 습도에 강하고 호텔의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구스이불을 선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AK몰 측은 풀이했다. 이에 AK몰은 ‘여름 구스침구 상시 기획전’ 등을 선보이고 있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슬립테크(sleep-tech)’도 최근 부상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18’에서는 처음으로 슬립테크관이 등장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수면 환경을 제공해주는 식의 서비스가 소개됐다.
지난 4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2018’에서도 유수 기업들이 슬립테크를 줄줄이 선보였다.
필립스는 백색소음을 통해 수면을 유도하는 ‘스마트 슬립 헤드밴드’를 선보였다. 백색소음은 일상적인 소음으로 작게 반복되면 주변 소음을 덮어줘 수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기의 센서가 뇌파를 분석해 적절한 백색 소음을 들려주는 식으로 수면을 유도하고 깊은 수면상태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
웨어러블 기기 업체 ‘핏비트’는 자신의 수면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신의 수면 시간과 수면 패턴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의 수면 데이터를 토대로 숙면을 돕는 맞춤형 도움말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면이 삶의 질 뿐만 아니라 업무 생산성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숙면을 취하고자 하는 현대인 욕구는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를 겨냥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각 업계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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