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재건축 조합 갈등 증폭 재건축 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간 분양가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서울 강남권에 분양공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분양을 예고했던 서초우성1차는 차일피일 분양을 미루다 결국 9월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후분양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8월 분양도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총 1317가구 가운데 232가구를 일반분양하는 서초우성1차는 HUG와 분양가를 놓고 길고 긴 싸움을 하고 있다. HUG는 분양가 책정시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나 평균 매매가격의 1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신반포 센트럴자이의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425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서초우성1차는 43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조합은 최소 4500만원 이상을 보고 있으며 내심 5000만원까지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우성1차 분양이 미뤄지면서 다른 강남권 단지들까지 분양 계획에 혼란을 빚고 있다. 당초 분양업계에선 잠원 삼호가든3차, 서초 무지개 등이 상반기 분양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분양한 디에이치자이개포 이후 최대어로 꼽혔던 서초우성1차가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면서 이들 단지들도 쉽사리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면 반년 간 서울 강남권에선 신규 공급이 끊길 처지다. 방배경남, 개포주공4단지 등 하반기 분양할 것으로 예상됐던 단지들이 순차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당장 실수요자의 피해가 우려된다. 수 개월 분양이 미뤄지면 자금조달 계획 등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만약 일정을 미루던 강남권 단지들이 한꺼번에 분양에 나설 경우 선택권이 제한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분양가 통제가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소 임대보증금이 33억원인 나인원한남이 5.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고가 주택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확인된 만큼 분양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강남 집값이 뛴데는 수요 대비 공급부족이 주요 원인”이라며 “정부 개입으로 분양이 늦어지면 공급부족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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