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시즌 멀티우승…정상 경쟁 가세 최혜진, 준우승하고도 전부문 최상위권 양제윤, 초청선수 출전 4위올라 재기희망 코리안드리머 퐁-링, 우정의 먹거리 훈훈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시즌 전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자 이소영, 재기의 양제윤, 코리안드림의 지에퐁, 아이린링이 청량제 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유망주로 주목받으며 신인왕에 올랐던 3년차 이소영(21)은 매시즌 10위권 안팎을 맴돌다, 2018년 마침내 시즌 멀티 우승과 정상권 등극을 일궈냄으로써 KLPGA 판도에 신선한 변수로 등장했다.

유망주에서 시드 탈락이라는 극과극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개명과 원래이름 복원 등 우여곡절을 거듭한 양제윤(26)의 이번 대회 4위 기록은 많은 국민들의 무더위를 잊게하는 청량제였다.

고국에서는 유망주이지만 세계 최고의 투어 한국 1부 무대에서는 하위권을 맴돌아도 ‘약속의 땅’ 한국에서 세계정상의 꿈을 키우던 말레이시아 제네비브 아이린 링(23)과 대만의 지에 퐁(25)이 선수들에게 건넨 전통과자와 사탕은 무더위마저 달콤하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유망주를 넘어 괴물로 평가받는 최혜진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KLPGA 거의 모든 부문에 1위에 오르면 올시즌 전반기를 화려하게 매조지했다.

이소영은 22일 경기도 여주시 솔모로 컨트리클럽 메이플·파인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네 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로 우승했다.

최혜진(19), 배선우(24)를 1타차로 따돌린 이소영은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 제패 이후 석달 만에 시즌 2승 고지에 올랐고 신인이던 2016년 용평리조트오픈 우승을 포함해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5위(3억4114만원)로 올라선 이소영은 대상 포인트에서도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최고의 시즌을 예고했다.

올해 시즌 2승은 장하나(26), 최혜진에 이어 이소영이 세번째다. 이들은 오지현(22), 조정민(24), 김지현2(27) 등과 함께 2018년 한국투어 최고 여자골퍼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인다.

전날 보기 없이 11개의 버디를 뽑아내 코스레코드(61타)를 세우며 슈퍼루키 최혜진(19)과 공동 선두로 나섰던 이소영은 1번(파5), 2번홀(파4) 연속 버디로 일찌감치 단독 선두를 꿰찬 이후 버디를 얻지는 못했지만 12번홀(파3)에서 그린 밖에서 7m 버디 퍼트를 성공해 승기를 잡았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양제윤은 1라운드 69타(26위), 2라운드 68타, 3라운드 66타로 타수를 줄이며 공동4위로 수직상승했다.

데뷔 2년차이던 2012년에 2차례 우승과 함께 시즌 최우수선수(MVP) 격인 대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새로운 스타로 등장한 양제윤은 이듬해부터 깊은 슬럼프에 빠져들었고 2015년부터 KLPGA투어 시드를 잃었다. 운명을 바꿔보고자 하는 숱한 시도 중, 2016년에 이름을 ‘양지승’으로 바꾸는 일도 감행했지만, 알아보는 사람이 더 적어졌다.

양제윤은 “KLPGA투어에 복귀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큰 목표”라면서 “요즘 성적이 상향 곡선을 그린 것은 내가 마음을 잘 다스리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양제윤의 재기는 크고 작은 일로 실의에 잠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에 충분했다.

링과 퐁은 문영대회 기간중 각자의 고국에서 가져온 전통과자와 사탕을 선수와 스태프 등에게 나눠줬다. 퐁은 비록 이번 대회에서 1오버파 145타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무더위 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아 한국 언니, 동료, 동생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줬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퐁은 “처음 한국에 와서 경기할땐 한국 선수들이 한 라운드에 9언더파, 10언더파씩 기록하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스코어가 매 대회에 여러 선수들에 의해 기록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들이 해냈듯이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퐁은 “KLPGA 투어에서 함께하고 있는 여러분은 모두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고, 모두가 저에게 있어 아이돌이나 다름 없습니다. 여러분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하게 되니까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KLPGA와의 인터뷰를 “하반기에도 함께 열심히 해요!”라는 말로 끝맺었다.

KLPGA는 올해 1월에 해외 유망주를 KLPGA 투어로 유입하여 진정한 글로벌 투어로 거듭나기 위해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 ‘파라다이스 시티 프리젠트 신데렐라 스토리 of KLPGA’를 진행한 바 있다. 여기서 최종 2인으로 선발된 두 명이 퐁과 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