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단기적 전망은 긍정적…장기적으로는 예단 힘들어” - 미세공정 강화 통한 원가 절감ㆍ기술 우위로 ‘고점 논란’ 방어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슈퍼사이클’로 초호황을 누려온 반도체 산업에 ‘고점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반도체 현물 가격이 하락하자 공급자 우위 시장이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변모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감소 가능성도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국내 반도체 업계는 아직은 느긋한 모습이다.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이른바 ‘초격차 전략’을 통해 후발주자와의 기술격차를 상당히 확보해 놓은 만큼, 품질과 가격 모두에서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반도체 고점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지난 2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D램 현물 가격은 개당 7.9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D램 가격이 9달러 중반 이상 수준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18% 떨어진 셈이다.
국내 주요 업체의 시장점유율 하락도 이 같은 논란에 힘을 실었다.
해당 조사기관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전 세계 D램(DRAM)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44.9%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부터 45%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반도체업계는 이같은 조사결과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당장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하반기에도 반도체 업황이 견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해서도 과거부터 기술 발전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은 꾸준히 지속돼 온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7월 한 달만 봐도 D램 가격이 약간 떨어지는 추세였다가 또 다시 오르기도 했다”면서 “반도체 경기는 글로벌 경기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쉽게 관측할 수 없고, 고점 논란 역시 늘 있어왔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인 전망은 업계 내부에서도 엇갈린다.
당장 중국업체들이 이르면 하반기부터 반도체 양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데다, 세계 경기 흐름 역시 쉽게 전망하기 쉽지않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로 이르면 2020년부터 시장 내 공급과잉이 발생,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제품 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경기 부침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반도체 시장 내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초격차 전략’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미세공정 역량 강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조만간 가시화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에 화성 반도체 공장에 미세공정 강화를 위한 차세대 첨단 미세공정(EUV) 라인을 완공하고 2020년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EUV 생산라인을 통해 반도체 미세공정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미세공정 기술개발과 대량 양산체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부터 20㎚(나노미터) 급 제품보다 원가절감 효가가 높은 10㎚ 급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반도체 수요가 가장 높은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투자 결정을 할 때 기술력이 높은 제품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내 반도체 제품의 기술력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투자 방향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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