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리, 첫 PGA 메이저 우승

타이거 우즈(43ㆍ미국)가 복귀 후 첫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제 147회 디 오픈 우승을 통해 이루려던 PGA 메이저 통산 15승 달성도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우즈는 예전의 기량이 돌아올지도 모른다, 머지않아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선사하며 희망을 쏘았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 링크스 골프장(파71ㆍ7402야드)에서 열린 디오픈 최종일 4라운드를 이븐파 71타로 마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를 친 그는 공동 6위로 대회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최종라운드 10번홀까지 단독선두에 나섰다가 미끌어지기는 했지만, 지구상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 명실상부한 메이저 대회에서 6위로 마감한 것은 갤러리들의 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우즈는 1~3번홀을 파로 잘 막은뒤 4번홀에서 3m버디 퍼트를 성공시킨뒤 6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악천후 속에서 경쟁자들이 고전하는 사이, 우즈는 10번홀에선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하기도 했다.

11번홀(파4)에서 두번째샷 실수와 로브샷 어프로치 실수가 이어져 더블보기를 한데 이어 12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2개홀에서 3타를 잃고 말했다.

최종라운드에 3언더파로 시작했다가 무려 7타를 잃은 안병훈(27)은 공동 51위(4오버파 288타), 강성훈(31)과 김시우(22)는 공동 67위(7오버파 291타)에 그쳤다.

최종 승자는 조국 이탈리아에 PGA 첫 메이저 우승을 안긴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였다.

몰리나리는 보기없이 버디 2개를 뽑아내며 2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21억 4600만원.

몰리나리는 지난 2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퀴큰론스 내셔널을 제패해 71년 만에 이탈리아에 PGA투어 우승을 안긴 데 이어 이탈리아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36번째 메이저대회 도전 끝에 정상에 오른 몰리나리는 PGA투어 두 번째 우승을 메이저에서 따내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몰리나리는 “힘겨운 싸움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승자는 한명 뿐이고 그게 나”라고 기염을 토했다.

악명높은 커누스티의 매서운 바람과 날씨에서 경쟁자들의 몰락을 지켜보며 인내심 어린 승리를 거뒀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조던 스피스, 잰더 쇼플리,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 3명 가운데 키스너가 2번홀 항아리 벙커에 빠지면서 맨먼저 희생양이 됐다. 5번홀(파4)에서는 스피스와 쇼플리가 보기를 적어내며 뒷걸음쳤다.

스피스는 6번홀(파5)에서도 러프에서 페어웨이 우드로 무리한 그린 공략에 나섰다가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쇼플리도 7번홀(파4)에서 러프를 전전하더니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몰리나리는 무려 13개홀 동안 파 행진을 벌이며 타수를 지키더니 가장 쉬운 14번홀(파5)에서 투 온 투 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선두에 올랐다. 이날은 파세이브만 잘 하면 순위가 상승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의 2m 버디 성공은 2위 그룹위 2타차를 내는 쐐기포였다.

연장전에 대비해 연습 그린에 있던 몰리나리는 우승이 확정되자 아내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키스너와 쇼플리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전날 공동 선두에 올랐던 디펜딩 챔피언 스피스는 5타를 잃어 공동 9위(4언더파 280타)로 마감했다.

함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