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철수 기점으로 온라인마케팅 강화…역대급 할인율 -롯데인터넷면세점 6월 매출 전년 동기 대비 70% 신장 -업계 일각 마케팅 경쟁 치열해질 것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일부 철수를 앞두고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이달말 T1 철수를 기점으로 온라인 면세점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며 내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로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고, 국내 면세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방침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최근 역대급 온라인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인터넷면세점에서 한번에 최대 55%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적립금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는 2010년 인터넷면세점 오픈 후 가장 높은 할인율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최대 할인율이 30%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며 파격적인 프로모션인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T1 철수가 가시화된 올해 초부터 인터넷면세점을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우선 지난 3월 29일부터 매일 적립금 3000달러를 제공하는 ‘무한적립금’ 제도를 도입했다. 내국인 1인당 면세 한도가 300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한대로 할인해준다는 뜻이다. 아울러 올해 5월 온라인 전담 MD(상품기획자) 조직을 신설했다. 150여개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온라인 MD조직으로 이관하고 신규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무엇보다 ‘쇼핑을 맛있게 사다 냠’이라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온라인 마케팅 강화 전략은 즉각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인터넷면세점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70% 신장했다. 이달 3주차까지 매출은 80% 증가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인터넷면세점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2년 8%에 불과하던 매출 비중은 2013년 9%, 2014년 11%, 2015년 20%, 2016년 24%, 2017년 23%에 이어 올해 상반기 25%까지 올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터넷면세점은 오프라인 매장 공간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 수익성이 높다”며 “고객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어 내국인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면세점이 인터넷면세점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은 이달말 T1 면세 구역에서 철수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말 T1에서 운영하던 면세점 4개 구역 중 3개 구역을 신세계면세점에 넘긴다. 이달부터 최소보장액을 내지 않아도 되며, 영업요율을 적용한 임대료를 납부하고 있다. 이번 철수로 롯데가 절감할 수 있는 임대료는 올해만 3000억~4000억원 수준이다. 이 돈을 고스란히 시내면세점과 인터넷면세점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면세업계는 롯데면세점의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긴장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객들은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면세점을 우선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롯데면세점이 지속적으로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세우면 경쟁사도 함께 따라갈 수 밖에 없다”며 “면세 업계 마케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