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에 뚝딱…그야말로 허겁지겁 “다음 학원 수업 가려면 시간이 없어서요.”
지난 25일 오후 1시께 서울 대치동 학원가 편의점은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는 학생들도 붐볐다. 편의점 한 켠에서 앉지도 못한 채 쫓기듯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점심시간은 전쟁같았다.
편의점에서 친구와 함께 인스턴트 치킨과 삼각김밥을 먹고 있던 최모(15) 군은 “보통 점심은 학원 건물에 있는 편의점에서 먹는다. 빨리 먹고 들어가서 숙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원 점심시간이 짧아 빨리 먹을 수 있는 편의점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대치동 학원 점심시간은 보통 30분 안팎으로 1시간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음식점에서 여유 있게 식사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이날 오후 2시께 학원가에서 만난 중학생 김모(15) 양은 “학원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10시간 정도 있는데 점심시간은 1시반부터 2시까지다”며 “지금도 늦을 것 같다”고 종종 걸음으로 학원으로 들어갔다.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한 아이들은 쉬는 시간을 이용해 허기를 달래기도 한다. 인근 편의점 직원은 “점심시간에 가장 학생들이 많고 쉬는 시간 10분을 이용해 간식을 먹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미 ‘혼밥’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한 패스트푸드점에는 홀로 식사를 하는 학생들이 다수 보였다. 이날 과학 학원 수업을 앞두고 햄버거를 먹고 있던 송모(15) 양은 “학원을 옮기는 막간을 이용해 밥을 먹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은 이 짧은 30분동안 밥도 먹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못한 숙제도 한다고 했다. 그만큼 밥을 허겁지겁 먹는다는 의미다.
이들에게 점심시간은 공부를 위해 최소한의 영양을 주입하는 시간일 뿐이었다. 초등학생 김모(13) 양은 “이제 1학기가 끝났는데 2학기는 중학교랑 연결되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밥은 마음만 먹으면 먹을 수 있지만 공부는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세희 기자/
say@heraldcorp.com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