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개발도상국 정치ㆍ경제 불안이 우리나라의 수출 확대를 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3110억1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대(對) 선진국 수출은 880억1600만 달러로 6.9% 증가했다. 반면 개도국 수출액은 2228억2700만 달러로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6.9%였던 대 선진국 수출 비중은 최근 28.3%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개도국 수출 비중은 73.1%에서 71.6%까지 내려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난 선진 시장의 경기 회복세가 우리 수출의 젖줄 역할을 해준 데 반해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개도국에서의 부진이 전체 수출 활력을 떨어뜨린 것이다.
개도국 수출 비중이 하락하는 데는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가장 큰 대 중국 수출이 최근 둔화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다른 개도국들의 교역 부진도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이 크게 감소한 나라들은 모두 정치ㆍ경제적 격변기를 겪고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6.5%를 차지했던 중남미 수출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 1∼7월 수출액은 182억7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나 감소했다. 여기에는 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아르헨티나도 포함된다.
지난 5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태국으로의 수출 감소폭도 크다. 올 1∼7월 태국 수출액은 41억83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동 지역 수출은 188억11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3% 늘었지만, 이라크 지역의 정정 불안이 하반기 수출의 주요 악재로 떠올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글로벌 교역 둔화는 선진국이 아닌 개도국 부진에 따른 것”이라며 “수입이 늘고 있는 선진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경기에 덜 민감한 고급 소비재나 핵심 부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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