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연립주택 가격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아파트 시장이 정부의 각종 규제로 주춤한 사이 단독, 연립주택 가격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며 급등하고 있다.
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단독주택 가격은 0.79% 올랐다. 전달(0.46%)보다 0.33%p 더 올랐고, 2009년 9월(0.93%) 이후 월간 기준 상승폭이 가장 높다. 연립주택도 지난달 0.61% 올라 전달(0.32%)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2009년 10월(0.69%)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이런 흐름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아파트 매매 시장이 위축된 4월 이후 본격화했다. 3월 0.28% 올랐던 서울 단독주택은 4월 두 배 이상인 0.68%나 뛰었다. 5월에도 0.55% 올랐고, 6월 0.46% 상승했다. 연립주택도 올 1월 0.07% 오르는 등 예년과 비교해 특별한 모습은 모이지 않다가 3월 0.5%, 4월 0.43% 등으로 높은 상승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단독주택은 올 1~7월 누적치로 3.17% 뛰었다. 연간 변동률 기준과 비교 2008년(6.16%)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연립주택도 올해 7월까지 누적치로 2.46% 올랐다. 역시 전년 동기 기준 2008년(8.06%)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단독이나 연립주택을 사서 다가구나 다세대 주택으로 새로 지어 임대수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뉴타운 등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다가 사업이 지지부진해 정비사업 대상에서 해제된 곳들을 중심으로 매수 상담이 많다”고 전했다.
정비사업 대상에서 해제되면 신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지역이 인기를 끈다는 이야기다.
단독주택, 연립주택은 거래량도 안정적인 편이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에서 단독주택은 지난달 1517건 거래돼 전달(1529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4월 1373건, 5월 1562건 등으로 안정적인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연립주택은 지난달 4087건 거래돼 전달(3813건)보다 매매가 많았다. 4월 이후 월평균 4000건 전후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박상국 라이프테크 대표는 “각종 규제로 아파트 매매가 어려워지면서 뭉칫돈을 가진 자영업자 등이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게 느껴지는 단독, 연립주택을 사고 있는 것”이라며 “주거 형태별로도 일종의 ‘갭메우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중장기적으로 언젠가 재개발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평생교육원 구루핀 전영진 대표는 “시정개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다가구 밀집지역이 2020년이면 100% 재개발 지역 요건을 충족한다”며 “당장은 임대수익이 목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재개발이 추진되면 매매차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도 많다”고 전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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