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기업, 상장예정기업 고위직 영입 줄이어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코스닥 상장사에서 새출발 하는 한국거래소 올드보이(OB)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스닥 활성화’ 기조에 맞춰 거래소 출신 전문가들의 상장(예비)기업에 진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일각에선 “상장 공정성에 대한 시장의 의심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 상장한 올릭스는 올해 3월 말 서종남 전(前)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2015~2016년)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서 전 본부장보 오는 2020년 3월 30일까지 이 회사의 사외이사를 맡게 되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올릭스의 지분 0.13%를 보유 중이다. 올릭스는 이동기 성균과대 화학과 교수가 2010년 2월 창업한 바이오업체로, 피부 흉터조직이 부풀어 오르는 비대흉터에 대한 신약물질 ‘OLX10010’을 개발했다. 앞서 서 전 본부장보는 지난해 6월 컬러레이홀딩스 사외이사로도 선임된 바 있다. 컬러레이홀딩스는 같은해 8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으로, 색조 화장품의 광택제로 쓰이는 펄안료(진주광택안료)를 생산한다.
임승원 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2014~2015년) 역시 지난 3월 강스템바이오텍의 감사로 선임됐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아토피 치료제 바이오 의약품인 ‘퓨어스템-AD’를 개발 중인 회사이다. 임 전 상무는 뉴트리바이오텍에서 지난 2016년 2월 사외이사로 선임돼 활동하다가, 올해 3월 퇴임했다. 2016년 12월 비상장사인 옐로모바일의 부사장에 오른 그는 현재 옐로모바일 계열사인 데일리금융그룹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박웅갑 전 한국거래소 상장공시담당 부장은 지난해 8월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은 지난 3월 기술성 평가에 떨어져 아직 기술특례 상장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계속해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같은 ‘공직유관단체’ 소속 임원은 이해관계 충돌 방지 등을 위해 퇴임 후 3년간 대부분의 영리기업에 취업할 때 기관장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법 적용은 본부장 이상만 해당한다. 본부장보 이하 직급은 이런 규정 적용을 받지 않아, 비교적 취업이 자유롭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본부장급 이상과 본부장보 이하 직급 임직원들이 코스닥 상장 예비기업이나 상장기업으로 진출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바람에 상장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 임직원이 한국거래소 임직원들과 인적으로 네트워크가 구성됐다는 점에서, 상장 공정성 등에 대한 시장의 의심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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