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소비 규모가 32조원으로 전년대비 10% 가까이 급증하면서 국내소비 증가 속도의 6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여행 지출은 14% 이상 증가해 국내소비 증가속도의 8.4배에 달했다.
해외소비는 국민소득 향상과 여가문화 확산으로 더욱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이에 따른 국내경기 진작 효과는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따라서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릴 관광 등 서비스업 경쟁력 확대 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7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우리나라 해외소비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거주자의 실질 해외소비 규모는 31조9374억원으로 전년대비 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소비 증가율 1.7%에 비해 5.8배나 빠른 속도로 해외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해외 유학ㆍ연수 지출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로 2000년대 중반을 피크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해외여행 지출이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해외여행 지출 규모는 270억7300만달러로 전년대비 14.3%나 급증하면서 전체 해외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8.5%에 달했다. 이러한 해외여행 지출 증가율은 국내소비 증가율의 8.4배에 이르는 것이다.
해외소비는 고소득층이 주도하고 있는데,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해외소비가 지난해 전체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분위별 점유율을 보면 1분위(하위 20%)가 4.0%, 2분위(20~40%) 8.9%, 3분위(40~60%)가 12.0%를 차지한 반면, 4분위(상위 20~40%)가 25.5%, 5분위(상위 20%)가 49.6%를 차지하는 등 소득이 높을수록 비중이 높았다. 특히 5분위의 국내 여행지출 점유율이 40% 수준인데 비해 해외소비 점유율은 50%에 육박, 고소득층의 국내여행 지출이 해외소비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해외소비를 외국과 비교하면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1인당 국민소득 대비 우리나라의 해외소비 비중(2016년 기준)은 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6%)보다 다소 낮았다. 또 해외소비를 인구수로 나눈 1인당 해외소비 지출 규모도 한국이 569달러로 국민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는 분석대상 54개국 가운데 22위를 차지해 중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예산정책처는 국제적으로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해외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올해 1인당 소득이 3만달러를 넘는 등 국민소득 향상과 여가문화 확산 등으로 해외소비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해외소비 증가로 가계소비의 내수경기 진작효과가 감퇴함은 물론 생산ㆍ고용 등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서비스업 경쟁력을 강화해 거주자의 해외소비를 국내소비로 돌리고 비거주자의 국내소비를 늘려 내수경기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해외소비 비중이 높은 고소득층 수요에 맞춘 고급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
hjlee@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