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김현일 기자] 5일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美)가 중국에서 삼성전자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샤오미의 창업자 레이 쥔(雷軍ㆍ45)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canalys)는 4일, 샤오미가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4%를 기록하며 삼성전자(12%)를 2%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레이 쥔 회장의 재산은 총 40억 달러(약 4조1190억원)로 현재 세계 부호 순위 386위에 올라 있다.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으로 재산이 지난 2년 사이에 17억 달러(약 1조7500억원) 늘었다. 작년 순위가 868위였다는 점에서 1년 새 그의 위치가 몰라보게 달라진 셈이다. 샤오미의 무서운 성장속도와 꼭 닮아 있다. 중국인 부호 순위에서도 23위에서 19위로 네 계단 상승했다.

중국 후베이성 셴타오시에서 태어난 레이 쥔은 우한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해 2년 만에 졸업학점을 모두 이수했다. 이후 1992년 베이징에 있는 진샨(金山)이라는 소프트웨어 회사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 관련 일을 시작했다. 킹소프트로도 불리는 진산은 중국어 문서편집기인 ‘WPS’로 중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레이 쥔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게 된다.

2007년 그는 건강을 이유로 진산소프트 최고경영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레이 쥔은 “1999년부터 인터넷 열기가 불기 시작했지만 2003년이 돼서야 남들보다 뒤처진 것을 깨달았다”며 당시 최고경영자로서 고심이 깊었음을 밝혔다.

레이 쥔은 곧 IT업계의 흐름을 읽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2010년 그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던 중국인 기술진들을 모아 샤오미를 세웠다. 그의 나이 41세였다. 스스로도 마지막 창업이라고 다짐하며 진산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모두 샤오미에 쏟아부었다.

그 결과 지난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440만대를 판매하며 430만대를 판 애플을 제쳤다. 레이 쥔의 다음 목표는 삼성전자였다. 그는 작년 9월,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1년 만에 그의 바람대로 삼성전자를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