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남성 꽃선물 선호도 높아져 G마켓, 꽃바구니 구매 40% 증가 #. 모 중견기업의 부장인 김중석(46) 씨의 별명은 ‘로맨티스트’다. 그는 아내의 생일은 물론 지인들의 경조사에 꽃배달 선물을 자주해 이런 별명이 붙었다. 김 씨는 “20~30대 때는 오히려 꽃 한번 산 적이 없는 무미건조한 사람이었다”며 “얼마 전, 우연히 꽃 선물을 받고 대접받는 느낌이 든 다음부터 주변에 꽃 선물을 하게 됐다”고 했다. 꽃을 받고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절로 뿌듯해진다고 한다.

최근 4050 중년 남성층을 중심으로 이처럼 꽃을 선물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 고객의 ‘선물용 꽃’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했다. ‘꽃배달 서비스’도 동기간 12% 늘었는데 그중에서도 ‘꽃바구니 배달’은 40% 가량 판매가 늘었다.

해당 기간 남성 고객의 연령별 꽃 구매신장률을 살펴보면, 4050세대의 중장년층 구매력이 두드러졌다. 꽃배달서비스를 이용한 40대와 50대 남성은 작년 대비 각각 24%, 13% 증가했다.

반면 젊은 남성들의 구매력은 다소 쪼그라들었다. 20대는 -4%, 30대 남성 역시 -5%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실용주의를 선호하는 젊은층의 구매 패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2030을 중심으로 생일이나 기념일에 물품이나 상품권 대신 현금을 선물하는 실용주의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현금으로 장식한 ‘현금 케이크’, ‘돈 꽃다발’ 등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반면 중ㆍ장년층의 경우 경제력이 안정되고 소비력이 커지면서 꽃 선물 문화가 확대되고 있다. 또 오랜 사회생활로 각종 경조사를 챙겨야 하는 일이 많아져 꽃 선물 빈도가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받을 때는 좋으나 시들면 난감하다’는 꽃의 단점도 해소되고 있다. 짧은 보존기간 문제를 해결한 꽃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G마켓 꽃 카테고리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품목은 프리저브드란 생화다. 이는 생화에 특수처리를 해 3년까지 생화의 느낌 그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가공한 꽃이다. 대표적으로 ‘프리저브드 스타치스 미니장미 꽃다발’은 3만원 미만의 가격에 스타치스, 센세이션 미니장미, 미스티블루, 러스커스 등 고급스러운 생화를 조화롭게 모았다. ‘플라로마 카네이션 생화꽃다발’은 꽃이 배송 과정에서 시들지 않고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꽃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플로럴푸드를 넣은 물을 오아시스폼에 머금게 한 다음 꽃을 꽂아 포장해 배송한다. 이밖에 바구니 안에 꽃과 과일을 함께 담은 꽃바구니 역시 10만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도 판매가 꾸준하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년 남성 고객들이 케이크나 향수 등과 같은 선물과 함께 꽃을 전달해 마음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실용성 등의 문제로 남성들에게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꽃이 소확행 트렌드와 맞물려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