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용북中, 학생들 인성은 기본이고 창의적인 인재양성 총력 [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 학생수 감소로 상당수의 농촌지역 학교들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남원의 한 중학교가 소규모 학교의 잇점을 살린 맞춤형 교육으로 ‘작지만 옹골찬 학교’로 거듭나고 있어 화제다.
전북 남원시 사매면에 위치한 용북중학교는 남원에서 유일한 사립중학교로 1949년 개교했다. 1980년에는 학생수가 7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당당한 교세를 자랑했지만 급격한 이농 현상에 따른 농촌 인구 감소로 2003년엔 신입생수 16명, 전교생 100명 미만으로 폐교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용북중은 엄연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변화의 길을 택했다. 먼저, 재단 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얻어 학교시설을 어느 도시 학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말끔하게 새 단장했다.
또한 학급당 인원수가 적은 점을 활용해 ‘거꾸로 수업 및 토론 학습’, ‘협동학습’등의 맞춤형 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했다. 이에 교육부 지정 전원학교, 100대 교육과정 선정, 좋은 학교 박람회 참가, 창의·인성 모델학교로 선정되는 등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140여명의 학생들과 14명의 멘토 교사들은 수시로 소통하며 친밀한 관계 속에 학습하고 있으며 아이들 표정이 밝은 학교로 칭찬이 자자할 뿐 아니라 학교폭력 또한 적은 학교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유명세에 힘입어 타 지역에서 이 학교로 전학 문의가 빗발치는 탓에 현재는 수시로 전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특히 올 해는 교육청 지정 사업 9개를 유치해 교육의 내실화에 더욱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지정사업은 ▷스마트교육 모델학교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토론학습 시범학교 ▷거꾸로 교실 운영학교 ▷어깨동무 운영학교 ▷악기 지원사업 선정학교 ▷참 학력 모델학교 ▷전북 토요 E스쿨 운영학교 ▷학부모 참여지원 사업학교 등이다.
용북중 전영 교장은 “교사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회복하는 학교, 그 배움을 통해 세상과 정직하게 소통할 줄 아는 창의적인 리더로 성장하는 학교로 거듭 나도록 노력하겠다”며“위기를 기회 삼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든 용북중학교가 농촌학교는 물론 공교육 정상화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교장은 “학령기 인구 감소로 학생수의 급격한 증가는 기대할 수 없으며 학교의 경쟁력은 학생수에 있지 않다”며 “용북중학교는 가족 같은 학교, 교육 공동체를 몸소 실천하는 학교, 배우는 즐거움과 나누는 기쁨을 실천하는 참교육을 통해 창의적 인재양성에 전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