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연기금이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하반기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투자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한 국민연금이 당장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선 배당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책과 배당정책이 높이 평가되는 기업이 주목받을 것올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일본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기관이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별적으로 편입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랠리를 펼쳤다. 일본 거래소는 배당성향과 자사주 등 주주환원책이 우수한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를 개발하면서 해당 기업들이 포트폴리오에 편입됐다. 주가 상승을 노린 기업들은 해당 지수에 들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책을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상황도 비슷할 것”이라며 “기관투자가가 기업을 평가할 때 필연적으로 주주를 위한 주주환원책이 주요 평가 지표로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주회사 중에서는 두산과 현대중공업지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종목은 지난 달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기관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고배당과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이 다른 지주사와 차별화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두산은 그동안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당 배당금 규모를 확대하며 대형 지주회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친화정책을 펼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2016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소 3년간 자사주 5%를 소각하겠다고 밝힌 뒤 매년 실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도 배당정책의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는 최근 공시를 통해 향후 배당성향을 70% 이상(일회성 수익 제외)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 LG, GS, CJ 등 주요 지주회사들의 지난 3년간 평균배당성향 59.8%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현대중공업지주가 올해 최소한 주당 2만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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