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도세 속 4거래일째 하락 화웨이 통신장비 보안이슈 타격
5G 시대 개막으로 통신시장 재편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받던 LG유플러스의 상승세가 꺾였다. 화웨이 통신 장비 보안 이슈가 결정타가 됐다.
지난달 중순 1만66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LG유플러스는 1만6000원대를 횡보하더니 8월 2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기관이 지난달 16일 이후 265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의 기계적 매수가 늘자 기관이 차익 매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통신시장 3위인 LG유플러스는 5G 시대 개막을 계기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지난 2월 월 8만8000원에 속도와 용량 제한 없이 마음껏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으며 요금제 경쟁에 불이 붙였다. 내리막이던 주가가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것도 이때 쯤이다.
6월 진행된 5G 주파수 경매에선 3.5G㎐대역에서 대역폭 90㎒를 고집하는 대신 80㎒를 택하며 ‘명분보다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도 비용를 효과적으로 통제해 2분기 영업이익이 2110억원으로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잘 나가던 LG유플러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린 것은 중국 화웨이의 5G 통신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미국 정부가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와 ZTE의 장비를 정부기관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한 것과 배치되는 행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가격이 경쟁사 대비 30% 낮고 기존 LTE 장비와 연계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회사 장비로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되면 5G 시장을 주도하려던 LG유플러스의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는 장비제작을 위해 퀄컴, 인텔, 마이크론 등 미국계 주요 반도체 회사들로부터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며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화웨이가 수많은 부품 공급망을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이로 인해 LG유플러스 역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려가 커지자 LG유플러스에 대한 공매도가 크게 늘었다. 1~5% 수준이던 공매도 거래 비중은 8월말이 되자 11~20%로 크게 늘어났고 주가 하락세로 이어졌다. 대차잔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하락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홍식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 한도가 아직 8% 남아 있어 수급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고 올해 영업실적이 9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승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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