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3년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 A(61) 씨가 입국 전 미리 메르스 증세를 자각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나타났다. A 씨는 입국 전 부인에게 ‘마스크를 끼고 마중 나오라’고 전화를 해 주의를 당부한 반면 당국의 노출력 조사 당시 ‘호흡기 질환이나 발열이 없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역학조사관은 9일 시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관련 회의에서 “조사하면서 추가로 알게 된 부분이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A씨는 또 아내와 병원 이동 과정에서 아내의 자가용이 아닌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관은 “역학조사하면서 노출력을 조사했는데 (A씨가) 끝까지 말씀 안 하셨다”며 “그곳에서 여러 명이 레지던스 형태 숙소에서 숙식하고 식당에서 밥 먹었는데 왜 본인만 설사와 복통 증상이 있었는지 질문했지만 별다른 건 없었다고 말씀하셨다. 좀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씨가 인천공항 검역대 통과 당시 발열이 측정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비행전 수액을 맞았기 때문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A씨는 입국 전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입국 전까지 병원을 방문해 두 번 수액을 맞고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열이 측정되지 않았던 이유를 수액이나 약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분이 진실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치밀한 역학조사를 주문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초구에 거주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씨의 밀접접촉자 10명은 강남구와 송파구, 강서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에 있는 일상접촉자는 172명이다.

한편 A씨와 같은 비행기로 두바이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한 영국 국적의 24살 여성이 미열과 기침, 콧물 등의 메르스 의심 증세로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해 음압 격리실에서 치료 중이다.

질병본부관리는 이 여성의 메르스 확진 여부가 오늘(10일) 오전 중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yi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