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접촉자 21명중 아직 2차감염 없지만 방역당국 “집중관리”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3년만에 국내에서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했지만 3년전과 달리 초동대처에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일부 대응에는 허술한 관리가 드러나는 등 혼란이 해소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메르스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는 21명, 일상접촉자는 417명이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의 입국 이후 이동경로와 접촉자 조사를 통해 항공기 승무원, 탑승객 등 21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격리하고, 일상접촉자도 능동감시로 전환해 전담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집중관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발열, 기침 등 의심 증상을 호소해 메르스 검사를 받은 사람이 4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지만 이 중 1명은 1·2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판명돼 퇴원했고 나머지 5명도 1차에서 ‘음성’을 받아 2차 검사 대기 중이다.
이들 6명 중 1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승무원이고, 나머지 5명은 일상접촉자다. 일상접촉자 중 1명은 영국인 여성(24)으로 1, 2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격리치료 중이던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퇴원했다. 아직까지 2차감염은 없는 셈이다.
하지만 대응 과정에서 일상접촉자로 분류된 외국인 115명 가운데 현재 50여명이 보건당국과 연락이 닿지않아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규정상 격리는 되지 않지만 지정된 담당자에게 매일 건강상태를 전화로 보고해야 하는 ‘능동형 감시’ 대상이다. 당국은 경찰, 출입국사무소 등을 통해 연락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메르스 확진자가 입국 후 이용한 리무진 택시의 탑승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확진자가 하차한 이후 23건의 카드 사용 내역이 확인됐다.
이처럼 접촉자 관리에서 일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고, 해외감염병의 1차 방역 저지선이라고 할 수 있는 공항검역 단계에서도 허점이 드러났지만 그럼에도 학습효과로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대응이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확진 판정이 빠르게 나오고 감염병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메르스 환자를 입원격리 조치했다. 나아가 밀접접촉자들을 파악해 자택이나 시설격리를 시키는 등 상당히 넓은 범위에서 방역망을 치면서 초동방어에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초동 대응에 실패해 대규모 환자가 발생한 2015년 메르스사태와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시 첫 환자가 입국후 확진판정을 받을 때까지 보름이 넘는 시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환자가 병원 4곳을 돌아다니면서 바이러스를 퍼뜨려 감염환자 수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정부는 메르스감염자가 거쳐간 병원을 공개하지 않아 시민의 불안감을 키웠다. 의료기관들은 메르스에 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감염자를 치료하다 일부 의료진이 함께 메르스에 걸리는 등 대혼란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그해 12월 보건당국이 메르스 종료 선언을 할 때까지 217일간 186명의 환자가 발생해 38명이 사망했고, 1만6000여명이 격리 조처됐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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