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전략회의 주재…미래비전 주문 그룹 총수로서 행보 본격화 전망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 삼성종합기술원을 전격 방문해 ‘기술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해 주목을 받고 있다 AI(인공지능)ㆍ자동차 전장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직접 챙기며 삼성의 미래 전략 수립ㆍ실행을 위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간담회 이후 사실상 국내 경영 복귀를 공식화한 가운데, 이 부회장이 장기적 비전을 주도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그룹 총수’로서의 행보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삼성전자와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임직원들에게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선행기술 개발을 주문했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 확보를 위해 내부 인재를 육성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함으로써 외부와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공식 행사 참석이 아닌 이 부회장이 주도해 이뤄진 데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한 고위 관계자는 “앞선 인도 공장 방문이나 부총리 간담회 등 공식 행사와 달리 이 부회장이 자발적으로 중앙기술원 방문과 기술전략회의 주재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는 이번 이 부회장의 삼성종합기술원 방문이 최근 AI 센터 설립 등으로 점차 구체화하고 있는 삼성의 ‘미래 비전’을 실현시키고, 이를 통해 오너경영인으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이 부회장이 방문한 삼성중앙기술원은 미래 성장엔진에 필요한 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조직이다. 전사적 차원에서 유망 성장분야를 발굴하고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 ‘삼성 R&D의 중심기지’로 불린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 8월 김동연 부총리와의 회동 이후 이 부회장이 총수로서 국내 경영 일선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면서 “삼성종합기술원 방문은 (이 부회장이) 석방 이후 해외 출장 등을 통해 구상해 온 삼성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시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이후 유럽과 캐나다, 중국 등 글로벌 행보를 통해 신사업 동향파악 및 인재영입, 사업기회 모색 등에 주력해왔다. 최근 삼성이 3년 간 180조원의 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이 부회장의 신성장동력 드라이브가 바탕이돼 AI, 자동차 전장사업 등에 대한 삼성전자의 투자ㆍ개발 노력도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인공지능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했다. 올해 1월에는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했고, 5월에는 AI 관련 글로벌 우수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AI 연구센터를 추가적으로 개소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도 AI 연구센터를 열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또 지난 12일부터 양일간 AI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등을 초청,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혁신 방향을 모색하는 ‘삼성 AI 포럼 2018’을 개최하고 있다.
손미정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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