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일평균 거래대금 3개월 만에 10조원 넘겨 -‘빚 내서 투자’ 신용잔고도 코스피, 코스닥 증가세 -부동산 규제 강화로 유동자금 증시 유입 기대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이달 들어 다시 10조원을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신용융자 잔고도 6월말 수준을 회복하며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ㆍ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면서 그동안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증권주들의 주가 역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21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701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 21일 코스피 시장의 일일 거래대금은 8조원을 넘겨 최근 3개월 중 최고치를 찍었다.
주식시장의 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일일 거래대금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증시 폭락과 함께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올 들어 증시 활황으로 한때 15조원 수준에 육박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과 8월 모두 8조원대로 뚝 떨어지며 반토막났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들이 주식 중개로 얻는 수수료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하반기 증권업종의 업황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5조9000억원, 4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7~8월 평균 대비 5%, 30% 이상 증가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경우 최근 제약ㆍ바이오주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났다. 코스피 시장 역시 남북경협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거래대금 또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10조원대까지 감소했던 신용융자 잔고 역시 반등 중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는 8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현재 11조8000억원(21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빚을 내 투자할 만큼 단기적으로 시장을 좋게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특정 업종이나 종목의 주가가 오를 것이란 확신이 있을 때 단기 투자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빚을 내 매수한다”며 “강세장에서 신용매수를 통한 레버리지성 자금은 증시의 상승 탄력을 강화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이미 증권주 주가에 반영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며 “증권거래세율을 인하하는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금융주 중 규제완화 기대감이 가장 높고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연말로 갈수록 증권주의 배당수익률 매력도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유동자금이 다시 증시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배승 연구원은 “주택시장 규제 정책이 발표된 이후 부동산 거래가 감소한 데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최근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렸던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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