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추가편입으로 한국증시서 ‘10조’ 자금이탈 우려 -“근본적 해법은 한국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
[헤럴드경제=윤호기자]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신흥국(EM) 지수에 편입된 중국 A주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증시의 수급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한국증시를 MSCI 신흥지수에서 선진국지수로 옮기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MSCI는 내년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 A주 시가총액 반영분을 현재의 5%에서 2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MSCI는 투자 가능한 중국 주식을 차이넥스트 지수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MSCI EM지수 중 중국 A주의 비중은 0.71%에서 2.82%로 증가한다. 2020년 5월에는 중국 A주 중형주 20%도 편입할 예정인데, 이 경우 중국 A주 비중은 3.36%까지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중국 A주 비중이 커지는 만큼 한국 비중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올해 5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이미 MSCI EM지수에 중국 A주의 시가총액 비중 5%가 반영되면서 한국의 비중은 15.1%에서 14.76%로 줄었다. 중국 A주의 비중이 확대되면 내년에는 14%, 2020년 5월에는 13.9%까지 감소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EM지수 추종 자금은 1조달러로 추정된다”며 “중국 A주 비중 확대에 따른 우리나라의 비중 감소를 고려하면 약 10조원의 한국물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MSCI EM지수에 중국 A주가 편입된 5월 31일 이후 10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9649억원을 순매도했다. 8월 말일 추가 편입 후 10거래일 동안에도 1조9019억원 매도 우위였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 추가 편입으로 인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는 각각 26억 달러, 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MSCI EM에 편입된 한국 주식 대부분이 시총 2조원을 상회하기 때문에 대형주 수급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한국증시를 MSCI 신흥지수에서 선진국지수로 옮기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증시가 신흥지수에 잔존하는 한, 중국A주 비중확대에 따른 수급충격은 속수무책으로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완전 편입을 이룰 때까지 중국 A주 비중 확대 뉴스는 반복될 수밖에 없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은 장기에 걸쳐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용꼬리보다 뱀머리가 낫다’는 신흥국 잔류논리가 중국 A주의 역습 앞에 무색해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통화ㆍ외환정책에 대한 입장선회, MSCI와 글로벌 인덱스ㆍETF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범 정부차원의 전방위적 홍보활동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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