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군포)=유병철 기자] 한중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의기투합으로 한중일 생활체육 교류가 활발해질 듯싶다. 지난 2일 유승민 IOC선수위원(37)이 운영하는 경기도 군포의 ‘팀유승민 탁구클럽’에서는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꼭 30년 전인 88 서울 올림픽 탁구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의 첸징(50)이 30여 명의 주니어 및 생활체육 동호인들을 데리고 친선교류 차 방문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서울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세키 세이코(당시 중국국적, 중국명 웨이칭강)도 함께 했다. 유승민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이니 한중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3명이 함께 한 것이다. 첸징은 탁구가 첫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서울 올림픽에서 최고의 여자선수가 됐다(남자는 한국의 유남규). 여자복식에서는 자오즈민(골프선수 안병훈의 어머니)과 짝을 이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결승에서 한국의 양영자-현정화 조에 져 은메달에 그쳤다. 이후 잠시 대만 국적으로 올림픽에 참가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대만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인 여자단식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 동메달).1999년부터 첸징은 중국 선전에서 첸징탁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 회원이 1,000명이 넘는다. 심지어 세계 최고의 탁구리그인 중국 슈퍼리그에서 선전 구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의 주세혁이 이 선전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두 아들과 함께 유승민을 찾아온 첸징은 “유승민 씨가 IOC위원으로 탁구를 넘어 세계 스포츠계에서 많은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데 2004년 중국 탁구의 간판이었던 왕하오를 꺾고 올림픽에서 우승한 것, 그리고 2008년 쓰촨 대지진 때 성금을 내고 현장까지 방문한 것”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유승민 위원은 “모 방송사에서 왕하오와 재대결을 제안해왔다. 나는 좋지만 3개월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왕하오는 탁구코치로 현역에 있지만 나는 IOC위원으로 활동하느라 라켓을 잡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쓰촨은 내가 어려웠던 시절 3년 동안이나 선수생활을 한 곳이다. 제2의 고향 같은 곳이기 때문에 대지진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답했다. 이세키 씨가 일본으로 귀화한 까닭에 한중일 3국의 탁구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모인 이날 자리에서 유승민 위원은 “한중일은 모두 세계적인 탁구 강국이고, 생활체육 탁구가 크게 발전돼 있다. 엘리트뿐 아니라 생활체육에서도 이번처럼 한중일이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행사가 많아졌으면 한다. IOC위원으로 적극 노력하겠다. 특히 오는 12월 내 이름을 건 자선탁구대회가 열리는데 여기에 중국과 일본을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30명이 넘는 첸징클럽의 탁구마니아들은 하루 종일 뜨거운 열기 속에서 팀유승민클럽의 회원들과 탁구교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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