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행·선행지수 하락세 심화 민간硏 “경기 악화되는 수축국면” 정부는 “회복세 지속 판단”
현재 경기와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들이 장기간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경기정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지난해 2분기를 고점으로 경기 하강 국면에 진입해 본격 수축기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지만, 정부는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계청도 경기순환을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상황과 추세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2015년=100 기준)는 지난해 5월 100.7을 고점으로 올 8월까지 단 한 차례의 반등도 없이 1년 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중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대비 하락한 것은 10차례이며, 나머지 5차례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4월에서 8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 동행지수는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ㆍ소매판매ㆍ건설기성액ㆍ내수출하ㆍ수입액ㆍ취업자수 등 실제 경기와 같이 움직이는 7개 지표를 종합해 산출한다. 이 지수가 이렇다할 반등도 없이 1년 3개월째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일부 지표들이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기 판단을리게 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추세는 하강국면에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사정은 비슷하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 1월 100.8을 고점으로 8월까지 7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 전월대비 하락한 것이 6차례, 나머지 한차례는 전월과 같았다. 최근에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선행지수는 기계류 내수출하ㆍ건설수주액ㆍ소비자기대지수 등 경기순환에 앞서 나타나는 8개 지표로 산출된다. 전체적으로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먼저 하락 국면에 진입한 후 선행지수가 시차를 두고 동반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경기 순환주기상 2017년 5월이 정점으로 판단된다”며 “현재는 전형적인 ‘경기수축’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13년 3월의 저점 확인으로 제10순환주기가 종결된 후 현재는 제11순환기 또는 제12순환기의 수축국면일 가능성이 있다”며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현재는 경기가 악화되는 수축국면이라는 점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기순환일을 확정해 발표하는 통계청은 신중하다. 통계청은 “경기순환의 명확성ㆍ확산성ㆍ지속성 등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하고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및 미세조정 등을 거쳐 경기순환일을 설정한다”며 이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현재까지 2009년 2월 저점에서 시작해 2011년 8월 정점(확장기 30개월)을 거쳐 2013년 3월 저점(수축기 19개월)으로 마무리된 10순환기까지 발표한 상태다. 10순환기의 저점을 발표한 것은 저점이 한참 지나 3년 이상 경과한 2016년 6월이었다.
기획재정부는 수출 증가를 바탕으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경기가 완만하지만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부 지표가 악화되고 있고 대내외 리스크도 많아 상황이 엄중하지만, 경제는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해준 기자/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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