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의 계절 코앞, 아워홈 제천공장 가보니 -설비 풀가동하고 배추 추가 확보에 구슬땀 -극도의 긴장감 흘러…“잠시 쉴틈이 없어요”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김장철엔 10㎏짜리 박스가 하루 1000개씩 더 나간다고 생각하면 돼요.”

지난 26일 찾은 충청북도 제천시 아워홈 김치 생산공장은 밀려드는 물량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유례 없는 폭염으로 배추 등 김치 원재료 값이 오르면서 포장김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급증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김치 제조 현장은 예년보다 눈에 띄게 바빠졌다. 여기에 연중 최대 성수기인 김장철까지 앞두고 있어 이날 둘러본 현장은 전쟁터 같은 극도의 긴장감마저 감도는 듯 했다.

본격적인 김장철 작업은 11월 초에 시작돼 12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평소에는 작업자 100여명이 하루 평균 35톤 가량 생산한다면, 김장철엔 여기서 30% 늘어난 하루 10톤씩을 더 생산한다. 이 기간엔 공장의 모든 생산 라인을 풀 가동한다. 신규 인력을 10여명 채용하고 잔업도 틈틈이 해야 소화 가능하다.

용재무 아워홈 식품사업부 김치파트장은 “공장 가동률이 더 올라갈 것을 감안해 미리 시설 점검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구매 담당자들은 산지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배추 등 추가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 마늘, 생강 등 부재료를 공급하는 협력사 측에도 물량 비축을 요청해둔 상태다.

최근엔 온라인 주문량이 늘면서 배송 준비도 중요 업무가 됐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포장김치의 50%는 온라인 판매된다. 이에 현장에선 성큼 다가온 김장철을 대비해 보냉박스와 아이스팩 등의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 아워홈에 배송 관련 물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주말도 잊은 채 설비를 최대치로 가동 중이라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바쁜 작업장 일손 부담을 덜어주는 건 자동화 시설이다. 산지에서 배송된 배추는 박스 채 설비에 투입하면 자동으로 쏟아져 컨베이어 벨트에 실린다. 여기서 작업자가 지저분한 겉잎을 제거한다. 한 차례 다듬어진 배추는 이번엔 심 제거 장비에 투입된다. 뿌리와 심이 말끔하게 잘려나가고 3등분 돼 나온다. 일반적인 심 제거 장비에 배추가 절단돼 나오는 공정까지 추가한 특화 설비로 아워홈 측은 작업 효율을 높였다.

절단된 배추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선별 공정을 거친다. 이어지는 절임 작업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3단 자동 세척 공정까지 거치면 절임배추가 완성된다. 김장의 핵심인 속넣기는 작업자의 ‘손맛’이 들어간다. 이들은 김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르게 배합된 양념으로 배추 속을 부지런히 채웠다.

아워홈 제천공장에선 포기김치부터 열무김치, 맛김치, 석박지, 깍두기 등 약 30종에 달하는 다양한 김치가 생산된다. 대형마트 등에 나가는 포장김치는 속이 보이는 투명 파우치에 담긴다. 고춧가루 색은 어떤지, 국물 양은 많은지 적은지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업계에서 유일하게 투명 포장재를 쓰고 있다고 아워홈 측은 설명했다.

또 직접 김치를 담그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해 절임 배추와 양념속, 김치 용기 등을 패키지로 구성한 ‘김장김치 키트(KIT)’도 판매하고 있다.

1인가구 등 소규모 가구가 지속 증가하면서 포장김치 수요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2015년 1482억원에서 2016년 1816억원, 지난해엔 2097억원까지 커졌다. 올해는 특히 원재료 구입 부담이 커진 탓에 예년보다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아워홈 김치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김치 매출액은 2015년에 비해 3배 성장했다. 올해도 신장세가 예상되면서 아워홈은 제천공장 목표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약 58% 높게 잡았다.

아워홈 관계자는 “김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 규모가 매년 1000억원씩 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커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나트륨 저감 김치’를 선보이거나 다양한 용량대 김치를 내놓는 등 변화하는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