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연설 예정…통화정책 언급 여부 주목 -지난 달 파월 매파적 연설 후 韓 증시 폭락 -증시 반등에 ‘완화 시그널’ 필요…가능성 낮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글로벌 증시는 오는 1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의 입에 또 한번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미 연준의 위원들은 13일부터 연설에 나선다.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시장과의 소통 성격이 짙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설에 나서는 위원들 대부분이 중립 혹은 비둘기파적 위원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그 누구보다 파월 의장에 쏠려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의회에서의 발언까지 포함해 총 9차례의 연설이 있었는데 이 중 5차례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달 3일 파월 의장은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중립금리 수준으로 넘어설 수도 있지만 아마 현재는 중립금리에서 먼 거리에 있다”고 말해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다음날 코스피 지수는 35.08포인트 하락하며 2300선을 내주는 등 폭락장이 시작됐다.

김병연 연구원은 “ 아번 연설에서도 미국 경기호조와 통화정책에 대한 원론적인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인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과 파월의 원론적인 연설은 신흥국에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주택시장과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축된 점 등을 고려할 때 다소 완화적인 표현이 연설에 포함될 경우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완화적 신호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한 필요조건이지만 문제는 경기지표가 둔화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비판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완화적 시그널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이달 들어 조금씩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달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수준에 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승폭을 키우려면 파월 의장의 긴축 완화 시그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인환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완화적 시그널이 나올 경우 신흥국 증시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긴축 시그널이 나오면 분명 투자심리에 호재는 아니다. 다만 주가에 여전히 연준의 긴축 우려가 반영돼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