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업계, 정제마진 흐름에 주목 - 석화업계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 직격탄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지난 3년여간 ‘슈퍼 사이클’이라고 불릴만큼 호황을 지속하던 정유ㆍ석유화학 업계는 최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국제유가가 연중 완만하게 오르면서 재고평가이익이나 제품 가격 인상 효과를 일부 누리고 있지만, 정유사 손익구조와 직결되는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을 갓 넘어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 종사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는 대로 제품가격에 반영하게 되면 소비자가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제품가격을 계속해서 올리기 까다로와진다”며 “정제마진이 고유가에 악화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해 3분기 평균 배럴당 8.3달러로 정점을 찍고 점차 줄어들어 올해 3분기에는 6.1달러, 9~10월에는 평균 5.3달러로 주저앉았다. 업계의 통상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5~6달러 선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고유가로 인한 원료가격 상승과 더불어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아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특히 국내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수요를 조절하면서 대중 수출 타격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의 대중국 수출량은 지난해 3분기 504만톤에서 올해 3분기 420만톤으로 일년만에 16.8% 가량이나 급감했다.
여기에 통상 매년 국경절(10월1~7일)을 앞두고 중국 석유화학 제품 재고 확충을 위해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무역전쟁 여파로 국경절 효과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수 석화 제품의 기초 원료가 되는 에틸렌 스프레드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10월 셋째주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400달러로, 지난 2016년 2월 398달러 이래 33개월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ECC(에탄크래커) 가동률을 높이면서 제품이 역내를 넘어 아시아로까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에틸렌 공급 과잉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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