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배우 김혜수를 분노케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든 이유는 뭘까.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에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은 김혜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이 났다. 완성도도 나쁘진 않았지만, 그런 걸 떠나 우리 모두 굳게 먹었던 마음만큼은 지켜냈구나, 싶었다”며 아직도 진한 여운이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김혜수는 영화 ‘국가부도’의 시나리오를 대면하면서 ‘분개’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그 이유로 과도하고 국제법에도 어긋나는 IMF의 선결 요구 조건과 최소한의 나라와 국민의 보호 장치를 해줘야 할 우리 정부가 “패를 다 버렸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90년대 중반만 해도 80%이상이 스스로 ‘중산층’으로 인식했고 ‘평생직장’이란 말이 있었다”며 그러나 “당시 협상안을 읽으면서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경제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삶의 위기를 느끼고 고통 받는 근간이 된 것 같아 너무 속상했다”며 영화 촬영 기간 내내 쌓인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김혜수는 “요즘 초등학생 꿈이 유튜버와 건물주라잖나.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분위기가, 어른들의 욕망이 아이들까지 돈 생각을 하게 부추긴 것 같아 충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금 모으기 운동’에도 동참했다는 김혜수는 들어보지도 못한 경제 용어와 영어 대사로 이뤄진 IMF 협상 장면 때문에 대사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며 하다못해 우리말로 된 대사들도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김혜수는 실제 영화 준비기간인 5개월 중 4개월 동안 대사에서 오는 중압감을 덜기 위해 경제학자들과 금융권 종사자들을 찾아가 강의와 자문을 구하는 등 ‘한시현’이 되기 위해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IMF 총재 역할을 맡은 프랑스 배우 뱅상 카젤과의 첫 연기 경험에 대해 김혜수는 “실제 IMF 사태를 많이 공부해 왔더라”며 “외국배우가 한국영화에 나오면 튀기 쉬운데 이질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게 되레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동안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에 있었던 IMF 외환위기 속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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