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각종 경기ㆍ금융 지표 가운데 예측이 가장 어려운 분야가 환율이다. 환율이야말로 각 국 또는 지역의 개별 경제ㆍ금융 상황은 물론 다른 국가의 경제ㆍ금융 상황과 정치ㆍ사회적 변동까지 감안해야 그 향방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객관적 상황과 함께 투자자들의 심리 변동까지 감안해야 하므로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

때문에 환율 예측이 빗나가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올해 미 달러화 환율 예측도 대부분 빗나갔다.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미국의 빠른 경기회복과 통화정책 정상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5%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와 비슷하게 내년에도 달러화가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투자은행(IB)을 비롯한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달러화가 시장 전망과 달리 5% 안팎의 강세를 보인 가운데 명목실효환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고평가 논란까지 대두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내년에도 달러화를 강세 또는 약세로 이끌 요인들이 혼재해 있다. 강세를 이끌 변수로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 ▷자산가격 조정 ▷미국으로의 자금유입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및 지정학적 위험이 꼽힌다. 반면에 약세를 이끌 요인으로는 ▷미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임박 ▷미국의 경기둔화 ▷미 정부의 달러약세 유도 ▷여타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이 꼽혔다.

강세 변수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은 양국의 협상에도 단시일 내에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에도 달러 강세의 주요 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부 선방영된 것으로 보여 강세의 강도는 점차 약화될 소지가 있다.

약세 변수 가운데 미 금리의 경우 미 연준위원들은 내년 중 3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으나, 경기둔화로 인상 종료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선제적 달러 매도세가 등장하면서 약세로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변수가 혼재해 있다 보니 달러화가 어느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이슈간 상쇄효과에 의한 약보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는 미 달러화의 강세 요인이 우위를 나타내 강세기조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 이후 미 금리인상 종료 논란 등 약세요인이 부상하면서 연중으로는 약보합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주요 투자은행을 비롯한 시장 분석가들의 전망을 종합한 블룸버그의 미 달러화 평균 전망치는 상반기가 -4.0%, 하반기가 -9.0%로 약세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 거래자들은 여전히 달러강세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 달러화가 지난 1970년 이후 10여년 주기로 강세와 약세를 반복해왔고, 미 정책금리와 높은 상관성을 나타낸 점을 고려할 때 여러 변수들 가운데 미 연준의 정책 스탠스에 대해 시장은 가장 많은 관심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석과 예측은 매우 과학적이고 정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이 맞을지는 시장만이 알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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