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앞둔 김낙순 회장의 뚝심행보 “경마 선진화·국산화 노력 결실 전국민 승마체험 등 말산업 육성 가속”

취임 1주년을 앞두고 한해를 정리하느라 분주한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본지와의 대담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비전, 특히 마사회의 변신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
취임 1주년을 앞두고 한해를 정리하느라 분주한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본지와의 대담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비전, 특히 마사회의 변신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마사회에 혁신의 물결이 뚜렷하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등 일련의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데다 경마에 대한 일반인들의 선입견까지 오버랩되면서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늘 컸던 곳이기에 변화의 바람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그 중심에는 지난 1월 19일 취임한 김낙순 마사회장이 있다. 힐링ㆍ치유승마 사회환원 등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을 직접 주도하며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제36대 마사회장으로서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이미 이같은 움직임을 예고했었다. 당시 김 회장은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게 된 것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 소명감과 함께,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기업으로서 설립 목적에 충실한 기관으로 되돌아가 국민마사회로의 재탄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었다.

그로부터 1년여, 한해를 마무리하고 동시에 취임 1주년을 정리하느라 분주한 김 회장을 과천에 있는 한국마사회 본부 접견실에서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비전, 특히 마사회의 변신에 대해 소상하게 들어봤다.

▶마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이 최우선 과제= 우선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국민의신뢰회복”이라고 단언했다. “마사회는 공공기관으로서 본질적으로‘국민의 기업’입니다. 국정농단 연루의혹 등 마사회에 대한 국민 인식은 안타깝지만 아주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미지 쇄신에 서둘러 나섰습니다. 취임하자마자 맨먼저 지역주민과의 갈등의 상징이던 용산지사를 청년 장학관으로 건립하기로 결정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또 열악한 근무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최초로 승마를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도 시행하는 등 사회공헌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마사회 본연의 사업에 대한 언급이 아쉬워 한가지 더 부탁했다. “당연히 국내 말산업 육성입니다. 마사회는 말산업의 핵심인 승마의 저변확대를 위해 올해 최초로 ‘어린말 승마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또한, 국민 4000명을 대상으로 ‘전국민승마체험사업’을 운영하는 등 승마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승용마 개량을 위한 인공수정 기술개발과 보급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유전체분석기법인 케이닉스 기술로 선발한 한국마사회의 ‘닉스고’라는 경주마는 지난 11월 세계 말 올림픽인 미국 브리더스컵에서 준우승을 달성할 정도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한국경마 선진화, 국제화 위한 다양한 노력 뿌듯= 김 회장 취임 이후 돋보이는 것 중의 하나가 우리 경마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국내 경마는 13년 만에 아시아경마회의(ARC)를 개최하고, 경마종주국인 영국에 경주를 역수출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5월에 개최한 제37회 ARC에는 호주, 홍콩 등 40개국 약 1000명에 달하는 국내외 인사가 참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코리안더비(G1)와 같은 고품질의 우리 경주를 선보이고, 말산업 기술력을 널리 알려 수출국을 확대하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높다고 자부합니다. 또 하나 2013년부터 싱가포르로 경주실황을 수출하기 시작한데 이어 작년에는 호주, 미국 등 8개국에 1980개 경주를 수출해 매출액 약629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올해는 영국, 뉴질랜드 등 총 5개국을 대상으로 수출국가을 늘렸습니다. 우리 경주가 경마선진국에 역수출 된다는 것은 한국경마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 경마부문에서 희소식이라면, 우리 기술로 선발한 경주마가 세계 경마 올림픽으로 불리는 미국 브더스컵에서 준우승을 거둔일이다. “해외종축사업인 케이닉스의 결과라 더 자랑스럽습니다. 이 사업은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잠재력을 지닌 우수한 경주마를 조기에 발굴하여 씨수말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오고 있지요. 평균 4~5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씨수말을 수입하지 않고, 직접 발굴하여 고유 생산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사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닉스고가 미국 씨수말 시장에 데뷔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었는데, 향후 닉스고가 벌어들일 예상 경제적 효과만 300억에 달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농가의 소득 창출뿐만 아니라, 국산마 개량을 통해 한국 말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핵심 사업이 될 것입니다. 특히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활용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산마 6두를 미국에 수출하였는데, 이를 통해 말산업 수출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회적 이슈 ‘일자리 창출’ 김 회장 직접 챙겨= 말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연계는 김 회장이 직접 챙기는 핵심 사안이다. “3馬1職(3마리의 말이 1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산업은 고용창출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경마, 승마 등 관련 말산업 종사자는 1만6000명을 훌쩍 넘는데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말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사회는 전국민승마체험 사업, 승마대회 개최 등을 통해 지속적인 승마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중입니다. 특히 말조련사, 승마지도사, 재활승마지도사 등 관련 자격시험을 시행하여 올해 총 127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기도 했지요.”

마사회는 최근 말산업 분야와 관련한 사내벤처 창업 캠퍼스를 운영해 민간 일자리 창출도 도모하고 있다. 임직원이 보유한 우수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지원환경을 마련해 신규 일자리도 발굴할 계획이라고 한다.

마사회는 경마중독 치유와 예방에도 새로운 자세로 임하고 있다. 올해 부산, 대구, 일산 등 3개의 지역 장외발매소와 렛츠런파크 서울, 기수협회 내 자체 상담센터를 5개소 신규 개설해 전국 총 15곳으로 중독예방서비스 범위를 대폭 강화했다. 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이 유캔센터 운영시간 외에도 24시간 도박중독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콜센터 운영체계를 개선했다. 아울러 용산에 위치한 유캔센터 본부의 운영일을 기존 주 5일(수~일)에서 주 7일(월~일)로 확대 운영하며 365일 24시간 이용자 보호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익적 가치 앞세워 과감하게 조직 슬림화= 김 회장은 조직의 기능을 10% 축소하고,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한 인사발령을 실천에 옮겼다. 기능축소로 일부 간부들이 자리를 내려놓는 등 파격적인 조직개편으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익적 기능 강화를 위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이에 따른 효율성 확보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관이 되는 초석을 닦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회복과 내부 임직원간 신뢰형성에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김 회장은 늘 직원들에게 “회장에게 충성하지 말고, 회사에 충성하라”고 말한다. 마사회는 국민이 주인인 국민기업이기 때문에 학연, 지연 등 불필요한 가치에 얽매이지 말고, 본인의 업무에만 집중하고 충실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끝으로 마사회 회장으로서 남다른 경영철학(소신)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했다. “공정한 인사, 원칙에 충실한 조직 운영을 가장 중시합니다. 취임해서 맨 먼저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특히 기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겠기에 말산업 육성 기능을 강화하고, 윤리경영전담조직을 신설해 기관 차원의 쇄신을 도모했지요.”

hchwang@heraldcoprp.com


hchw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