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6억 투입 지분 8.03% 확보 조회장 특수관계인 지분율 34.6% 이사보단 상근감사 도전 가능성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결 중인 KCGI 펀드가 제한된 자금여력에도 불구하고 (주)한진으로 전선을 넓혔다. 상근감사 자리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KCGI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유한회사인 엔케이앤코홀딩스와 특수관계인 2곳은 3일 (주)한진 지분 8.03%(96만2133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지분율 22.19%)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기존 5.97% 주주인 조선내와 보유주식을 장외에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주당가격은 약 5만3000원으로 총투입자금은 1066억원에 달한다.
이밖의 한진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공단(7.41%) 쿼드자산운용(6.49%) 등이다.
헤지펀드운용사 쿼드자산운용은 최근 경영 참여형 PEF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KCGI와 ‘동맹’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는 등 주주가치 활성화에 적극적이지만 공적기금인 만큼 ‘중립’을 지킬 것이란 관측이 많다.
조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4.6%로 한진칼 지분율(28.9%)보다도 높다. 3월 임기만료되는 등기임원도 1명 뿐이다. 하지만 임기만료 임원이 상근감사다. 대주주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자리다. 한진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자산(별도재무제표 기준)은 1조9186억원으로 2조원 미만이다. 감사기능을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감사위원회로 대신할 수 없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연말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산 2조원을 넘겨 감사위원회로 상근감사를 대체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켰다.
한진이 지난연말 기준으로 자산 2조원 미만이라면 KCGI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감사 교체를 통해 경영 견제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후엔 한진이 보유한 토지 등 자산 재평가를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KCGI가 추가 자금 투입을 통해 한진 지분율을 10% 이상 끌어올릴지도 관건이다. 자본시장법상 PEF가 경영 참여 목적으로 투자하려면 지분을 1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업계에선 KCGI가 한진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금력이 소진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KCGI는 추가 지분 매입을 위해 2호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에서 한진칼은 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이고 한진은 물류사업이 주된 사업군이다. 물류업은 최근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택배단가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 일가의 지배율이 높은 한진을 배제하면 경영참여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KCGI가 한진 지분까지 확보하면서 한진그룹 전체에 KCGI가 영향력을 끼칠 요건이 갖춰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상수ㆍ최준선 기자/dlcw@
=김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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