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떠났지만, 그는 한국사회에 많은 것을 남겼다. 교황은 낮은 자세로 임하면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말이라도 다 들으려 했다.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약자를 보듬고 위로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찾아 그들을 다독였다. 음성 꽃동네에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환하게 웃을 뿐이었다. 방한기간 소형차를 타고 다녔으며 오래된 숙소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광화문 시복미사에서는 카퍼레이드 도중 세월호 유가족 앞에 차를 멈추고 내렸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위로했다. 그리고 “가난한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대화의 출발점”이란 말도 했다.
정치분열과 경제적 불평등으로 시름하고 있는 한국 사회는 넉넉함을 느꼈다. 교황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했다. 현실을 살펴보자.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재합의한 세월호특별법은 유가족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청와대는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할 문제로 대통령이 나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면 유족 설득에 나섰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적 타격이 커 보인다. 하지만 국회 정상화가 불발되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 전체가 국민의 불신을 또다시 받게 됐다. 정치 실종으로 민생 법안 처리도 미뤄지게 됐다.
경제는 어떤가. 최근 한국경제는 저성장에 발목이 잡혔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은 양호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조기 금리 인상론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정치 실종에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한국경제를 보면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을 정도다. 금융권을 보자. 최근 떠오른 핫이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통합이 지연될수록 영업환경의 불안정성을 우려한 사측의 입장이 어느 정도 이해된다. 그러면서 사측은 노조가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외환노조의 입장은 강경하다. “경영진은 노조와 어떤 협의도 없이 조기합병을 선언했다. 대화할 의지가 없었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사람의 귀는 두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귀도 두개다. 하지만 교황은 마음을 열어 놓고 세상의 모든 말을 다 들었다. 교황은 메시지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국사회가 교황의 메시지와 크게 달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약자를 외면하고, 서로의 말에 귀를 닫았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 중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사랑이었다. 평범한 단어인 것 같지만 그가 전하려고 했던 깊은 메시지는 한국민에게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다.
교황은 불통의 시대에 공감을 남겼다. 교황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도 이제 서로를 이해하면서 긍정의 에너지의 뿜어야 할 때다.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고3 딸 학원비 40만원만” 끝내 외면한 전처…자식 마저 버린 ‘나쁜 부모’와 싸우는 그들 [세상&플러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9/news-p.v1.20260829.87d95bef732846b383020b75a70f53a5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