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MTS서 바로 연결 올해 정기주총 적용 가능 ‘유료’ 예탁원 독점 깨질듯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개발한 전자투표 시스템 ‘V플랫폼’이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부터 상장사들의 주총 성립 증명자료로 공식 인정될 전망이다. 이로써 한국예탁결제원이 독점해왔던 국내 전자투표 플랫폼 시장도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미래에셋대우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주주총회 성립을 위해 노력한 증명자료’로 인정하는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정족수 부족으로 안건 부결에 시달리는 상장사의 고충을 해소하고, 소액주주들의 투표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별도의 개정없이 변경이 가능하지만 코스닥시장본부는 공시규정 시행세칙을 바꿔야 한다. 설 연휴 이후 개정을 거쳐 이번 주총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의결 정족수 미달로 주총에서 감사위원회 감사를 선임하지 못한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다만 주총 성립을 위해 노력한 사실이 인정되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그 증명자료로 ‘예탁원의 전자투표 이용 확인증’을 유일하게 인정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미래에셋대우의 V플랫폼이 증명자료로 추가 채택되면 전자투표 도입을 고려하는 상장사들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예탁원의 전자투표 시스템은 자본금 규모에 따라 100만~500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여기에 전자위임장 서비스 비용도 별도로 지불해야 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무료로 서비스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또 자사 HTS나 MTS에서 V플랫폼으로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설계해 접근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미래에셋대우 IB플랫폼사업팀 관계자는 “자사 거래고객들에게 다양한 주총 관련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라며 “과거 예탁원 전자투표 시스템을 이용했던 상장사들로부터 현재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보안과 시스템 안정성만 보장된다면 꺼려할 이유가 없다”며 “상장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자투표 수단이 늘어나는 데다 비용부담이 없는 점이 특히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다른 증권사들의 전자투표 시스템 추가 도입여부도 주목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전자투표 시스템을 굳이 예탁원에서 독점할 이유는 없었다”며 “앞으로 다른 증권사도 비슷한 시스템을 갖추면 전자투표 분위기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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