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판매법인 설립 추진 현지 생산라인 투입 시기 저울질 작년 프리미엄급 판매 8.3% 증가 중서부 중심 300만대 돌파 전망 벤츠·아우디·렉서스 신모델 투입

올해 중국 고급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인 3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한다.

라페스타와 신형 싼타페 등 전략 모델의 재고 감소 전략과 함께 수요 양극화에 따른 현지 마케팅 접점을 늘린다는 청사진이다.

▶고급차 격전지로 진화하는 중국=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고급차 판매는 전년보다 8.3% 늘어난 281만대를 기록했다.

중국이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4%에서 27%로 확대됐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가이스치처연구원 등은 올해 고급차 판매량이 3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서부 지역의 수요 확대가 성장세의 주요요인으로 꼽힌다.

최영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쿤밍ㆍ우한 등 중서부 도시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초과했다”며 “두 도시의 작년 11월 누적 고급차 판매 증가율은 각각 18.0%, 24.5%로 전국 평균인 10.3%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아우디는 소형SUV ‘Q2L’을 출시했다. 벤츠는 콤팩트 세단인 ‘A-클래스’를, 렉서스는 콤팩트SUV ‘UX’를 조기 투입했다. 고급차 시장의 주력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80/90허우를 공략하기 위한 접근이다.

선두업체를 비롯한 중위권 업체 간 경쟁은 격화하고 있다. 실제 BMW는 작년 3공장을 착공했다. 오는 2020년까지 현지 생산능력을 기존 45만대에서 65만대로 늘리기 위해서다.

아우디와 링컨은 전기차와 SUV 등 현지 생산 모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아우디는 신에너지차 ‘e-트론(tron)’과 볼륨 모델인 A6L 등 2022년까지 10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인다. 링컨은 올해부터 3년간 총 3개의 신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한다.

▶제네시스 띄우고 신차가 밀고=현대차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제네시스 차량의 판매를 전담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고급차 시장 진입을 위한 포석이다.

정식 출시를 목표로 주요 대도시에 거점 설립도 검토 중이다. 판매법인을 통한 딜러망을 구축하면 마케팅 프로모션 등으로 인지도를 넓힐 계획이다.

제네시스의 현지 생산은 불가피하다. 수출 차량에 15%의 관세가 붙으면 가격 경쟁력에서 선두업체들에 뒤처질 수밖에 없어서다. 생산라인 투입 시기는 현재 미지수다. 현재 현지 공장별로 퇴직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고, 제네시스의 현지 생산을 위한 국내 노동조합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현지 생산 물량은 전년(78만4000대) 대비 0.77% 증가한 79만대다. 올해 예상되는 생산 물량은 판매 목표로 설정한 86만대다. 기존 제네시스 모델과 하반기 이후 출시하는 GV80ㆍGV70 등이 투입되면 가동률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고급차 시장점유율 확대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새 과제가 됐다”며 “중국 NEV 규제에 대응한 친환경차 5종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한다면 현대차의 수익구조 개선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