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등 과일값 줄줄이 인상 냉장 커피 가격도 2000원으로 껑충 ‘명동교자’도 9년만에 가격 올려

유명 칼국수 전문점 ‘명동교자’가 9년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서는 등 설 연휴를 앞두고 외식업체들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설 성수품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도 치솟고 있고, 작년부터 이어져온 유업계들의 가격 인상 행렬도 계속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이래저래 올해도 힘든 설이 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냉장 컵커피 ‘프렌치카페 듀얼 로스터리’(250㎖) 소비자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19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지난해 원유 가격 인상으로 그해 10월 흰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상한지 3개월여 만에 커피 음료 가격 조정에도 나선 것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각종 원부자재 및 물류비, 인건비 등 생산원가 증가하면서 2013년 출시 이후 7년 만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원유값 인상과 각종 비용 상승에 따른 유업계 가격 인상 움직임은 새해 들어서도 줄을 잇고 있다. 이달 초 푸르밀 가공우유 2종 가격이 편의점 기준으로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됐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도 최근 소비자가격이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7%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 값 인상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커피, 빵, 가공유 등의 도미노 가격 인상 행렬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외식업체 중에선 유명 칼국수 전문점 ‘명동교자’가 9년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섰다.

명동교자는 최근 매장 내에 안내문을 붙이고 2월 1일자로 칼국수 가격을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인상한다고 알렸다. 콩국수, 비빔국수 등 다른 국수류도 1000원씩 가격이 오른다.

명동교자 측은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명동교자는 권위 있는 레스토랑 평가서 미쉐린 가이드의 ‘2019년 빕 구르망(가성비 좋은 맛집)’에 선정됐으며, 서울 명동과 이태원에 위치해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설 성수품 물가도 계속 오름세를 키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사과(후지, 상품 기준) 10개 가격은 지난 29일 기준 1만9800원으로 평년에 비해 18.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배(신고, 상품 기준) 가격은 10개 기준 3만9518원으로 평년보다 29.2% 인상됐다. 단감(상품 10개 기준)도 평년에 비해 18.8% 올랐다. 쌀은 20㎏ 기준으로 평균 5만3294원을 기록해, 평년에 비해 21.9% 가격이 뛰었다. 쇠고기 한우등심은 1㎏ 기준 8만3779원으로 역시 평년에 비해 12.5% 가격이 올랐다. 이처럼 설 차례상에 오르는 주요 품목이 일제히 가격 고공 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월동 배추와 무는 최근 공급과잉으로 약세를 이어가면서 평년 대비 각각 2.4%, 5.1% 낮은 가격을 보였다.

최근 소비자교육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26만787원, 대형유통매장이 27만3691원, 기업형 슈퍼마켓이 27만4059원, 백화점이 42만5490원 수준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통시장 구매 비용은 29.9% 올랐고, 기업형 슈퍼마켓은 18.5%, 백화점은 12.8%, 대형유통매장은 2%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나 설 장보기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