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3조원 메가딜 참여 지난해 4조원 순수익 추정 현금회수 집요...투자유치 지나친 먹성 ‘소화불량’ 우려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넥슨, 롯데카드, 캐피탈 등등”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의 ‘왕성한 식욕’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MBK는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대형 빅딜에는 MBK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M&A판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굵직굵직한 M&A를 잇달아 성공시킨 MBK는 올들어서도 넥슨과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등 거래에도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며 국내 대형 기업들을 다 집어 삼킬 기세다.

지난 12일 진행된 롯데캐피탈 매각 예비 입찰에도 MBK가 이름을 올렸다. 당초 KB금융지주가 유력 인수 후보군에 꼽혔지만, 최대 복병인 MBK 참여로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MBK파트너스는 앞선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롯데는 그동안 금융계열 3사에 대한 패키지딜을 추진하다가 여의치 않자 개별 매각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투자은행(IB)업계에선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MBK가 롯데그룹 금융 3사 패키지 딜을 제안할 경우 롯데가 MBK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캐피탈의 예상 매각가는 1조원 수준. 롯데 금융계열 3사의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2조5000억~3조원 수준이 예상된다.

MBK는 빅딜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넥슨 인수전에도 넷마블과 손잡고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MBK가 세운 홈플러스 인수(7.3조원)을 넘어서는 단군이래 최대 딜이다. 넥슨 매각 예비 입찰(21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넷마블, 중국 텐센트와 손잡은 MBK에 견줄만한 마땅한 후보군도 현재로선 없는 상태다.

MBK는 ING생명에 이어 코웨이 매각 성공으로 연이은 ‘잭팟’을 터뜨렸다.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엑시트(투자금회수)를 연이어 성사시키면서 지난해 회수한 순이익만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MBK는 인수한 기업에서 현금을 회수하는 데 집요하기로 유명하다. 큰손으로의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증시 상장을 통해 시장에서라도 자금회수를 시도한다. 하지만 MBK가 모든 빅딜을 성공적으로 이끈 건 아니다. 지난 2013년 1조원 가량을 투자한 아웃도어 업체 네파의 경우 현재도 투자자금 회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MBK의 막대한 자금력은 대형 인수전에서 가장 큰 무기가 될수 밖에 없다”며 “일각에서는 지나친 먹성이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ticktoc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