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강타한 25년 만의 최대 규모 강진으로 최소 120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캘리포니아 최대 산업인 포도주 생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발생한 규모 6.0의 지진으로 샌프란시스코 북부에 위치한 미국 대표적 와인 산지 나파밸리 카운티가 직격탄을 맞았다.
나파밸리에선 강진 발생 이후에도 규모 3.5∼5.0에 달하는 여진이 최소 66차례 측정됐으며,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특히 나파밸리 와인 제조업체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나자 업계 전반에서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파밸리 와인 제조협회(NVV)에 따르면 이곳의 와인 산업은 연간 500억달러(약 51조원)를 창출할 정도로 막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와인 원료가 되는 포도는 캘리포니아 전체 생산량의 4%에 불과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높은 가격 덕분에 미국 전체 와인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산업이 발달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를 덮친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가뜩이나 생산량 부진이 예상됐던 상황에 터진 이번 강진으로 나파밸리 와인업체들은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겪게 됐다. 와인 저장소를 뒤흔든 지진으로 출고를 앞둔 완성품은 물론 숙성 중인 와인통 수천개가 파손돼 판매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수십, 수백개의 와인통이 깨진 곳부터 전체 제품 중 절반을 날린 곳까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고급종인 피노 느와 포도주가 담긴 와인통 한 개가 부서진 것만으로도 1만6000달러의 피해를 본 곳도 있다.
나파의 와인업체 레드슨 와이너리는 “당장 내일부터 포도 수확을 시작하려 했는데 지진 피해를 복구해야 할지 포도를 따야할지 결정해야 할 판”이라면서 “이게 와인업계 누구에게나 중대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름 막바지를 맞아 절정에 달할 것으로 기대됐던 와인 양조장 연계 관광사업도 공치게 됐다고 NBC방송은 지적했다.
때문에 미국 지질조사국(USGS) 지진학자 데이비드 오펜하이머는 WSJ에 “캘리포니아 와인 산업의 허브인 나파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경제적 손실은 1억달러(약 101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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