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별미분식 등 4개 매장 운영 개장 1년만에 고객 300만명 다녀가 한식 세미 레스토랑 ‘손수헌’ 인기 중장년층 방문객 쉴틈없이 북적북적
끊임없는 수요에 주방시스템 자동화 맛·빠른 서비스·깨끗한 환경 3박자 유학생·외국인 “10점 만점” 엄지척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공항에서의 식사는 누군가에겐 한동안 맛보지 못할 자국의 맛이며, 누군가에겐 이국적인 여행지에서의 마지막 식사다. 공항이 일터인 직원들에겐 매일 점심을 해결할 방편이다. 치열한 경쟁과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유치된 소수의 외식 기업만이 공항에 터를 잡고 자사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다.
지난달 26일 찾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T2).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지난해 1월 공식 개장한 이곳에서 총 3086㎡ 면적의 공간에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당시 아워홈과 SPC, 롯데GRS를 제2터미널 식음사업 운영 업체로 선정하고 면세구역 안에는 ‘아워홈 푸디움’을 한국을 대표하는 컨세션 공간으로 마련했다. 컨세션이란 리조트나 휴게소, 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 안에서 식음료업장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아워홈 T2 외식사업장을 다녀간 누적 고객 수는 지난 1년간 약 300만 명으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 이용자 1800만 명 중 16%에 달한다.
▶콘셉트 매장에서 경험하는 미식 여행= 아워홈은 2015년 11월부터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컨세션 사업장을 운영해왔다. 제2터미널에서의 도전도 약 2년간의 공항 컨세션 운영 경험이 바탕이 됐다.
공항철도 등과 연결된 지하 1층 교통센터에는 한식 셀렉트 다이닝 ‘한식미담길’과 한국 대표 별미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별미분식’이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출국 심사 후 들어간 면세구역 4층에는 아워홈 푸디움이 위치했다. 푸디움은 동서양 현지 정통 음식으로 구성된 ‘코리아 가든’과 화려한 도시를 연상시키는 젊고 캐주얼한 분위기의 ‘어반스퀘어’ 두 가지 콘셉트로 총 13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먼저 249번과 250번 게이트 부근에 위치한 어반스퀘어를 찾았다. 55m에 이르는 통유리창 너머로 여객기가 즐비해 있는 활주로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제1터미널 인기 브랜드 ‘치맥헌터’, ‘손수반상’ 등과 중식 파인 다이닝 ‘리틀싱카이’의 붉은 간판이 입맛을 돋웠다. 중앙의 팝업스토어 ‘영셰프’에서는 최근 론칭한 가정식 브랜드 ‘엄마주방’이 보쌈 정식, 고등어구이 정식 등 메뉴를 선보였다. 251번과 252번 게이트 사이에 위치한 코리아 가든은 면세품을 찾을 수 있는 인도장과 가까웠다. 그중에서도 수삼 나주곰탕, 돌솥 불고기화반 등을 선보이는 ‘손수헌’은 든든한 한식을 찾는 중장년층 방문객들로 쉴 틈 없이 북적였다. 아워홈 관계자는 “손수헌은 한국 토종 식재와 명인의 손길이 깃든 밥상을 콘셉트로 세미 레스토랑 방식을 도입했다”며 “고객이 메뉴를 주문한 뒤 GPS를 장착한 진동벨을 테이블에 올려두면 직접 서빙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쉴 틈 없는 공항…자동화로 주방 혁신= 제2터미널 내 식당들은 보통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제2터미널 취항 항공사는 기존 4곳(대한항공ㆍ델타ㆍ에어프랑스ㆍKLM)에서 지난해 10월 7곳(아에로멕시코ㆍ알이딸리아ㆍ중화항공ㆍ체코항공ㆍ샤먼항공ㆍ아에로플로트ㆍ가루다항공)이 추가돼 총 11곳으로 늘었다. 비교적 한산하다고 여겨지던 제2터미널에도 방문객들이 빠르게 증가한 셈이다.
공항은 일반 음식점과 달리 오픈 후 문을 닫을 때까지 주문이 계속 들어오는 사업장이란 특징을 가진다. 외국인들이 많다 보니 다양한 언어도 필요하다. 주방이 우왕좌왕하고 서빙에서 잦은 실수가 발생한다면 음식점은 물론 공항, 나아가 한국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아워홈으로서도 다양한 고객에게 빠르고 정확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이유다. 이에 아워홈은 자동화된 주방 운영 시스템 KMS(Kitchen Management System)을 도입하고 있다. 주방에서는 주문과 출고, 재고 관리까지 전 과정을 버튼 하나만 눌러도 즉각 파악할 수 있어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아워홈 인천공항 마케팅팀 김민영 과장은 “공항 외식 사업장을 약 200석 규모로 나눠보면 그 중 가장 활발한 곳은 하루에 30회전을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엄청난 수요를 감당하고 주문을 쳐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KMS를 통해 주방에서 실시간으로 주문과 재고를 확인하며 식자재 발주나 원가 산출에서도 비용을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다”고 했다. 아워홈은 주방 직원에 따른 메뉴 품질 편차를 개선하고 전처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자사의 센트럴 키친(CKㆍ중앙집중형 주방) 생산 시설을 활용하고 있다. 업장별로 특화된 전처리 식자재 제품 사용도 확대해 갈 계획이다.
푸디움의 코리아 가든에서 만난 유학생 백유진(22) 씨는 “주로 대한항공을 이용해 제2터미널로 오는데 그때마다 푸디움에서 식사를 해결한다”며 “메뉴 구성이 다양하고 음식 제공 속도가 빨라 만족스럽다”고 했다. 미국인 제프는 음식 맛과 깨끗한 환경을 장점으로 꼽으며 “10점 만점에 10점을 줄 것”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청년 창업 활성화 위한 ‘CSV’=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아워홈 외식 사업을 경험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CSV(공유가치창출) 활동이다. CSV란 기업 활동 자체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어반스퀘어에 마련한 팝업스토어 영셰프가 대표적이다. 아워홈은 영셰프를 통해 공항 식음사업 환경에 적합한 기준을 보유한 청년 사업가를 셰프로 초빙하고, 사업 운영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공항공사의 CSV 혁신경진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청년 스타트업 체크잇과 손잡고 외국인 대상 메뉴 추천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알레르기가 있거나 채식주의, 할랄 등 식이 체질을 가진 사용자가 키오스크에 조건을 입력하면 알맞은 메뉴를 추천받을 수 있다. 현재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두 군데 운영 중이며 제2터미널 아워홈 푸디움에도 올 상반기 내 도입될 예정이다.
이유정 기자/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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