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마라톤 즐기는 사람 많아 -족저근막염, 마라톤 선수들에게 흔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대학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김모(35세, 남)씨는 ‘런닝족’이다. 아침 출근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조깅을 즐기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로 여긴다. 특히 봄이 되면 마라톤 대회에 나가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기도 한다. 그런데 며칠 전 아침에 일어나 발을 디디는데 찌릿한 발바닥 통증을 느꼈다. 전 날 평소보다 무리한 조깅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후에도 통증은 계속됐다. 통증이 계속되면서 며칠 동안 조깅도 쉬고 있다.
본격적인 봄을 맞아 각종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등 런닝맨들의 계절이 왔다. 하지만 마라톤은 발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운동인 만큼 충분한 훈련과 휴식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족저근막염과 같은 발 질환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발은 신체의 가장 밑바닥에 있어 몸의 체중을 다 지탱해야 하므로 고생을 많이 하는 신체 기관 중 하나다. 발은 뼈 26개, 관절 33개, 근육 20개와 인대 100여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것들이 하나의 복합체로 작용해 발이 땅에 닿고 땅을 치고 나간다. 발은 평생 1000만번 이상 땅과 부딪치며 60세까지 지구 세 바퀴 반 거리인 16만km를 여행하고 1km를 걸을 때마다 16t의 무게를 느낀다. 더군다나 운동 중에는 보통 자기 몸무게보다 20% 정도 더 많은 무게를 지탱하게 된다. 체중이 70kg인 사람이 살짝 점프할 때는 약 85kg의 무게가 실린다. 때문에 마라톤과 같은 달리기로 인해 발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이로 인해 족저근막염과 같은 족부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족저근막염은 대표 마라톤 선수인 이봉주 선수와 황영조 선수를 괴롭혔던 질환으로 조깅, 마라톤 등 달리기를 오래 했을 때 생기는 가장 흔한 부상으로 손꼽힌다. ‘족저근막’이란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 스프링처럼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거나 아치(발바닥에 움푹 파인 부분)를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족저근막 중 뒤꿈치뼈 부위에 반복되는 미세 외상에 의한 만성적인 퇴행성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단순히 염증성 질환이기보다 일종의 과사용 증후군으로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졌거나 걷기를 오래 한 경우 발생하기 쉽다.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쪽이 아프다거나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날 때 느끼는 심한 통증 등을 들 수 있다. 이홍섭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족부족관절정형외과 교수는 “이런 증상들은 조금만 걷고 나면 사라져버리는 특징이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뒤꿈치를 땅에 대지도 못할 정도가 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1~2주간 휴식을 취하고 소염진통제 복용 등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만성일 때는 연습량을 줄이고 족저근막과 종아리 부위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시해주는 동시에 아킬레스 강화 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 이 교수는 “간혹 스테로이드를 해당 부위에 주사하는 경우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될 수는 있으나 완치되었다고 생각하고 계속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족저근막이 점점 약해져 끊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선 아킬레스건을 충분히 늘리는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특히 발가락의 작은 근육과 아킬레스건을 튼튼하게 강화시키는 운동을 해야 한다. 아킬레스건을 늘리는 운동은 먼저 벽을 향해 서서 손을 벽에 대고 아픈 발을 어깨너비만큼 뒤로한 뒤 앞발은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몸을 벽 쪽으로 밀듯이 스트레칭을 하면 된다. 이때 양발은 바닥에 붙인 상태여야 하며 한 번에 25회씩 하루에 3~4회 꾸준히 실시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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