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장수정 기자] 암표까지 등장했다. ‘어벤져스4’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커지는 인기는 마블 영화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고정적인 문화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이하 ‘어벤져스4’) 사전 예매량은 오전 9시 기준 115만 5772명을 기록했다. 예매율은 92.8%에 이른다. 16일 진행된 2D 예매 결과, 사전 예매 관객수만 49만 5687명을 기록했다. 4DX와 IMAX 예매를 진행한 18일에는 115만을 돌파했으며, 관객들이 해당 사이트로 몰리면서 영화관 홈페이지의 서버가 일부 마비되는 현상도 일어났다. 예매에 실패한 이들이 중고 사이트에 몰리는 상황도 발생했다. 중고 사이트를 통해 ‘어벤져스4’ 표를 사고 파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으며, 정상가보다 부풀려 내놓은 표의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졌다. 횟수가 정해진 공연과 달리 시간, 시기의 제한이 비교적 덜하고, 장소의 폭도 넓은 영화에서 암표가 등장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4DX와 3D, IMAX 등 특수 포맷에 대한 인기가 급증하면서 희소성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일반 상영관보다 스크린 크기가 훨씬 크고 사운드가 선명한 IMAX 포맷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뜨겁다. ‘어벤져스4’는 전 분량을 IMAX 전용 카메라로 촬영했기 때문에 그 효과는 더욱 크며, 여기에 영화를 선명하게 즐길 수 있는 이른바 ‘명당자리’ 유행이 소비 심리를 더욱 자극한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이 자리가 명당자리가 맞냐?”는 문의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IMAX 인기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전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 당시 엔딩에서 작품 흐름을 뒤집는 큰 반전이 있었고,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 하루빨리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도 늘고 있다. 굳이 묻지 않아도 SNS와 온라인에 올라오는 이야기들을 우연하게라도 접하지 않으려는 노력인 것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상영 당시에는 마블 스튜디오가 ‘스포 방지’ 캠페인까지 진행하며 열기를 더하기도 했다. ‘타노스가 당신의 침묵을 요구합니다’라는 재치 있는 문구를 해시태그로 달았던 캠페인은 이번에도 다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마블 스튜디오는 스포일러를 한 배우 톰 홀랜드에게 ‘스포 요정’이라는 별명을 붙이는 등 이를 유머 코드로 활용하며 화제성을 부추기기도 했다. 결국‘어벤져스’열풍은 유행이 유행을 부른 상황이 됐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세계관이 커졌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멀티플렉스의 장점이 적절하게 맞물렸다. SNS를 통한 활발한 공유 문화가 불씨를 키웠다. 단지 유행으로 그칠 수 있었던 이 영화가 세계적 대세가 된 것은 영화의 완성도 때문만은 아닌 셈이다. 영화적 체험을 함께 하고 싶은 관객들의 욕구가 마블 신드롬을 뒷받침하는 힘이 되고 있기에 마블 열풍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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