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 6개월만에 최고치…국내 기름값도 9주 연속 상승 - “5월 휘발윳값 리터당 최대 95원 오를 수도”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미국의 이란산 원유수입 전면 금지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한시적으로 실시됐던 유류세 인하 폭이 5월부터 축소되면서 비교적 큰 폭의 기름값 상승이 점쳐진다.
다만 국내 정유사들이 이란 경제 제재를 대비해 원유 수입처를 다변화해 둔 상태라, 국제유가와 유류세 상승분 외 추가 인상 요인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한국 등에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여파로 국제유가는 6개월만에 최고치를 찍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날보다 배럴당 1.1% 오른 66.3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같은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0.6% 오른 74.51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모두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 마감가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통상 국제유가 상승 혹은 하락 영향이 국내 휘발유ㆍ경유 등 제품 가격으로 반영되는 데는 2~3주 가량 소요된다”면서 “이번 이란 제재 강화에 따른 기름값 상승은 5월 초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셋째주부터 9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셋째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이 리터당 1423.1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4.8원 올랐다. 두 달 조금 넘는 기간 리터당 116.11원이나 상승했다.
여기에 내달 7일부터 인하 폭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유류세 영향으로 체감 기름값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작년 11월 정부는 휘발유값이 리터당 1700원 수준까지 오르자 10년만에 한시적으로 6개월간 유류세 15% 조치를 실시했고, 5월 만료를 앞두고 4개월간 연장하면서 인하 폭을 7%로 줄였다.
이번 조치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는 16원씩 오를 전망이다. 여전히 7% 유류세 인하는 지속돼 휘발유 리터당 58원, 경유 41원, LPG 14원을 아낄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인상’ 효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인상에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면서 5월 둘째 주 정도에는 전국적으로 리터당 85원에서 95원 가량 기름값이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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