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모 총경이 경찰 소환 전날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과행정관과 비밀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 됐다.
20일 SBS ‘8뉴스’는 윤 총경이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경찰에 소환되기 전날인 지난 3월 14일 청와대 A 선임행정관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두 사람은 당일 민갑룡 경찰청장이 국회에서 ‘별장 동영상에 나오는 남성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맞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윤 총경은 민 청장이 발언을 잘하지 않았냐는 취지로 물었고, A 행정관은 더 세게 했어야 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A 행정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으로 과거사 진상조사단 업무를 담당했으며, 윤 총경은 지난해 8월까지 청와대에서 A 행정관과 함께 근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 선임 행정관은 “말할 게 없다”고 했고, 윤 총경은 별 다른 입장이 없었다.
윤 총경이 버닝썬 사건이 불거졌을 무렵 민 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과의 저녁자리를 주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SBS는 “윤 총장이 경찰에 제출한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민 청장의 국회 발언 관련 내용과 함께 민 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과의 저녁 자리를 주선했다고 A 행정관에게 보고하는 내용의 메시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즉각 입장을 내고 “경찰 수사팀에서 ‘경찰총장’이 윤 총경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3월 15일”이라며 “15일에 바로 윤 총경을 조사했고, 휴대전화도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된 약속은 ‘경찰총장’이 윤 총경으로 확인된 3월 15일 이전에 약속한 것”이라며 “시기상 부적절해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윤 총경은 승리 최종훈 등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인물이다. 승리 등이 운영하는 클럽의 단속 정보 등을 알아봐준 것으로 알려지며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