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한국프로야구 기아(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임창용이 김기태 전 감독과의 불화설에 대해 언급했다.
임창용은 21일 ‘한국스포츠통신’과 인터뷰에서 “팀에서 방출된 뒤 다른 팀에서도 나를 받아들이기는 어렵겠구나 싶어 은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방출 요구는)아니다. 내가 그 상황에서 왜 풀어달라고 했겠나. 나는 아직 공을 던질 수 있고, 몸이 허락할 때까지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임창용은 “(2018시즌이)끝나고 FA를 행사하지 않았다. 구단 측에서 나를 불렀는데 당연히 재계약인줄 알았다. 하지만 조계현 단장이 ‘우리와 인연이 다 된 것 같다. 현장과 협의해서 결정 난 상황이니 방출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순간 할 말이 없어 ‘예, 알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나왔다”고 말했다.
방출의 계기로는 역시나 지난해 6월 ‘항명 사태’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기태 전 감독은 지난 6월 kt전 세이브 상황서 마무리였던 임창용 대신 김윤동을 마운드에 올렸고, 이후 김 전 감독과 임창용간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임창용은 “기아 타이거즈 소속 당시 김기태 감독이 갑작스럽게 김윤동 선수를 기용했다”며 “이를 미리 말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났다”고 밝혔다.
그는 김윤동에 대한 질투는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당시 감독님이 ‘어린 선수를 위해 뒤에서 희생해 줬으면 좋겠다’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더라도 화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는 김기태 전 감독과의 면담에 대해서도 자세히 되짚어봤다. 임창용은 “(면담에 들어가자)감독님께서 ‘나랑 해보자는 거냐’하셨다. 나는 시키는 대로 하겠다. 다만 아무 때나 나가라고 하면 어떻게 장단을 맞추겠나라고 했다”며 “감독님께서 못 받아들이신 것 같았다. ‘방출시켜줄까? 트레이드 시켜줄까?’를 말씀하셨고, 2군으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후 임창용은 약 한 달 뒤 다시 1군으로 복귀했다. 그의 보직은 놀랍게도 선발이었다. 이에 대해 임창용은 “결코 원한 보직이 아니었다. 선발의 경우 스프링캠프 때 원했지, 준비가 안 된 시즌 중에는 결코 아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김기태 감독의 자진사퇴가 자신의 방출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는 “자신의 방출보다는 성적 부진 문제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