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화재원인 늑장 발표에 국내 ESS 산업 ‘올스톱’ - 中 CATLㆍ비야디 배터리 한국 시장 진입 가시화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원인 미상의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며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업계가 고사 위기에 몰린 틈을 타 중국산 ESS가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ESS의 안전성을 의심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SS 화재에 대한 정부의 원인 조사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전국 ESS 시설의 절반에 가까운 750여 곳이 가동 중단 상태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ESS 배터리 공급 업체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고, ESS 설치업체 등 중소기업들은 사실상 고사 위기에 몰렸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면서 ESS 시장도 덩달아 주목받았지만, 화재 사고 이후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가 산업을 고사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세계 ESS 시장이 올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하지만 우리나라만 역주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ESS 시장이 오는 2030년에는 지금의 15배에 이르는 179.7GWh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지만, 초반 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한국은 연이은 화재 사건 등의 영향으로 작년(5.6GWh)보다 30% 가량 줄어든 3.7GWh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CATL, 비야디(BYD) 등 덩치 큰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하나 둘씩 발을 들이면서 업계 위기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최근 벤처기업 스마트구루는 지난달 송정제1태양광발전소 태양광연계용 ESS에 CATL 리튬이온인산철 배터리를 설치·공급하고 상업운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CATL은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업체로, 지난해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CATL 제품이 한국 ESS 보조금 시장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유진그룹의 ESS 계열사인 유진에너팜도 지난 4월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과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곧이어 종합상사인 STX는 최근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ㆍ배터리 업체인 비야디의 국내 총판으로 ESS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비야디는 미국 테슬라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판매 업체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10.6% 점유율로 CATL과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3위에 오른 굴지의 기업이다.
CATL과 비야디 모두 리튬인산철배터리를 사용하면서 기존 국내 업체들의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리튬인산철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수명이 길고 발열성ㆍ가연성ㆍ폭발위험성이 낮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삼아 효율이 떨어지고 안전성도 입증되지 않은 중국산 배터리가 국내 ESS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한 업계 종사자는 “국내에서 ESS 발화 이슈가 터지자 중국 업체들이 이를 시장 확대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 차원에서 국내 신산업을 키우기 위해 도입했던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제도 등의 수혜가 중국 업체들에게 주어져 정작 국내 업체들이 불리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고3 딸 학원비 40만원만” 끝내 외면한 전처…자식 마저 버린 ‘나쁜 부모’와 싸우는 그들 [세상&플러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9/news-p.v1.20260829.87d95bef732846b383020b75a70f53a5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