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CJ헬로 M&A 조건부 승인 유력 LG유플러스 인수후 재매각 불가피 가격 2000억원...중소업체는 어려워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KT가 CJ헬로 알뜰폰 사업인 ‘헬로모바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승인에 알뜰폰 매각을 조건으로 붙일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KT는 공정거래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LG유플러스와 CJ헬로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을 거론하자 일찌감치 알뜰폰 사업 인수준비에 나섰다. 조건부 승인이 나면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 사업부만 재매각해야 한다. 헬로모바일 가입자의 90%는 KT망을 이용하고 있다.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과 합병시키는 구조가 유력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3월 관련 당국에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CJ헬로가 알뜰폰 시장에서 독행기업 역할을 맡고 있는데다 헬로모바일 가입자의 90%가 KT망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독행기업 이슈는 KT와 LG유플러스 모두 해당되지만 KT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KT와 LG유플러스의 담합 우려는 해소된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KT와의 알뜰폰 망 이용관련 거래 내용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즉 KT와 LG유플러스가 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도매단가 등 가격 담합에 나설 경우 알뜰폰 시장 자체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알뜰폰 사업 재매각에 나서면 중소 알뜰폰 업체가 인수하는 게 당국이 바라는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지만 KT 외에는 인수대금을 감당할 곳이 마땅치 않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케이블TV 가입자를 1명당 38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유료방송시장에서 가입자 유치 비용(SAC)이 약 4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입자당 가격이 형성됐다.

현재 알뜰폰 SAC이 약 30만원인 점을 보면 헬로모바일 가입자(약 80만명)는 약 2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알뜰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점을 반영해도 인수가격이 2000억원 아래로 떨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헬로모바일은 가입자의 약 70%가 LTE 가입자일 정도로 우량 고객이 많다. CJ헬로는 지난해 알뜰폰 사업에서 261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KT IS가 2015년 3월 KT엠모바일에 알뜰폰 사업을 양도했을 당시 양도가는 128억원으로 책정됐다. KT IS는 당시 알뜰폰 가입자를 약 8만~10만명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계열사 양도로 가입자당 가격(약 15만원)이 비교적 낮게 책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 가격으로 헬로모바일을 평가해도 12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인스코비, 이지모바일, 유니컴즈 등 중소 사업자에겐 1000억원대도 부담스런 가격이란 평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규제 당국이 독행기업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할지에 따라 CJ헬로 알뜰폰 사업 인수가 결정될 것”이라며 “기간통신사의 담합이 문제가 될 경우 LG유플러스의 헬로모바일 재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