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소년체전에서 펜싱 여중부 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성남여중 펜싱팀. [사진=경기도체육회]
이번 소년체전에서 펜싱 여중부 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성남여중 펜싱팀. [사진=경기도체육회]
'성남에 오면 펜싱이 강해진다'는 사실을 입증한, 이번 소년체전 최우수선수 이채희. [사진=성남여중]
'성남에 오면 펜싱이 강해진다'는 사실을 입증한, 이번 소년체전 최우수선수 이채희. [사진=성남여중]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남현희, 오하나 등 세계적인 여검사(劍士)를 배출했다. 이외에도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국가대표가 나왔고, 현재도 여자 플뢰레 8명의 국가대표 중 5명이 이 학교 출신이다. 두 말이 필요 없는 펜싱명문 성남여중의 이야기다. 한경미 코치가 이끄는 성남여중(교장 최미자)은 지난 28일 전북 익산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1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여중부 플뢰레 결승에서 서울선발팀을 접전 끝에 26-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종료 1분 전까지 동점이던 경기는 불과 30초를 남기고 성남여중 3학년 이채희가 라이벌 모별이(신수중)를 상대로 점수를 벌리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성남여중의 이번 우승은 플뢰레 여중 최강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성남여중은 제43회 대회부터 이번까지 6회 연속 서울선발팀과 결승에서 만났는데, 지난해 일격을 당하며 5연패에 실패했다가 1년 만에 설욕했다. 또 팀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기대표인 성남여중은 단일학교팀인 반면, 서울선발팀은 신수중 창문여중 신동중 등 3개팀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 구성됐다. 경기도의 단일학교가 서울의 3개학교 연합팀과 맞붙어도 우위를 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경미 코치는 ‘전통이 빚어낸 끈끈한 힘’이라고 말했다. 성남여중은 성남여고-성남시청으로 이어지는 ‘일관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렇다 보니 최고의 선배들이 공식, 비공식 합동훈련은 물론이고, 가까이에 위치한 모교를 수시로 찾아 후배들을 격려하고 기술을 전수한다.

역시 성남여중-성남여고-성남시청을 거친 한경미 코치(50)는 “나도 성남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모교선수들을 지도한 바 있다. 1995년 성남여중의 코치로 처음 왔을 때 남현희가 2학년이었다. 이제는 남현희가 모교를 가장 많이 찾는 선배이고,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정신적으로 기술적으로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의 여자 플뢰레 시스템’의 중심인 성남여중의 강점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결승전 맹활약으로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힌 이채희다. 초등학교 시절 스포츠클럽을 통해 펜싱을 접한 이채희는 성남여중에 입학하면서 일취월장했다. 1학년을 거치더니 2학년에 갑자기 전국대회 2관왕에 오르는 등 톱랭커로 성장했다. 좋은 신체조건(168cm)에 성남 여자 플뢰레의 최고기술이 녹아들면서 1년여 만에 또래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이다. 한경미 코치는 “(이채희는)향후 국가대표는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호성적이 기대되는 좋은 재목이다. 성남여중은 또래 최고의 선수들이 성남여고, 성남시청의 선배들과 수시로 교류하면서 시간과 비례해 실력이 는다. 개인적으로 소년체전은 2위가 최고성적이었는데, 요즘은 우승을 놓치면 아쉬울 정도이니 제자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펜싱은 2000년 김영호의 시드니올림픽 아시아 첫 금을 필두로, 세계적인 강호로 성장했다. 플뢰레로 시작해, 에페와 사브르까지 전력이 좋아져 종합대회 한국의 효자종목이 됐다. 한국 최고면 자연스레 세계 정상권이 된다. 그러니 성남여중은 한국 펜싱의 미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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