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 청암대학교(전문대) 학교재단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는 총장을 1년6개월 만에 사퇴를 종용해 말썽이 일고 있다.
재단 측은 더구나 학굣돈 14억원 배임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출소한 강명운(73) 전 총장이 대학에서 아무런 보직이 없음에도 사퇴를 종용해 월권논란도 제기된다.
학교재단 설립자 강 전 총장은 올해 3월 만기출소한 뒤 서형원(63) 총장에 “교도소 면회를 자주 안왔다”, “사위의 (치위생과)교수채용을 방해했다”는 등의 이유로 서 총장을 퇴진압박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 대학은 설립자 고 강길태(2013년 작고) 이사장에 이어 재일교포인 강명운 전 총장, 강 전 총장의 장남인 강병헌(38) 이사장이 최근 취임해 3대째 가족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서 총장은 강명운 전 총장이 수감된 이후 2017년 11월 취임했다.
이 대학은 교직원 100여 명(교수 70여명, 직원 30여명) 가운데 재단 설립자인 ‘진주(晉州) 강씨’ 일가가 주요 보직을 장악하고 있고 친ㆍ인척까지 합하면 대부분 재단과 연이 닿아 있다. 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강두 부총장도 경남 출신이다.
대학이 혼돈에 휩싸이자 이 대학 교수협의회는 29일 오후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대학에 자격정지(5년) 및 배임액 미변제로 막대한 손해를 끼친 자가 자신의 행위에 반성은 않은채 신규이사 채용에 개입하고 합리적 처신을 요구한 이사들에게는 사표를 강요하는 등 비상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 전 총장을 비판했다.
이어 “재단 측은 지난 24일 설립자의 손자(강병헌)인 강 이사장이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채 서 총장을 면직 처분하고 모 이사도 사직처리한 것은 정관과 규정을 어긴 불법행위”라며 서 총장 면직처분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 측은 ▷총장 면직취소 탄원 ▷강병헌 이사장(설립자 3세) 취임 취소 ▷8명 가운데 공석인 4명 관선이사 파견 등을 교육부에 요청하고 검찰에 고발조치도 예고했다.
앞서 서 총장은 전임 강 전 총장이 출소할 즈음인 지난 3월7일 자필로 사직서를 작성했고, 이후 재단 측은 이것을 빌미로 강 전 총장의 아들을 이사장에 취임시킨 뒤 서 총장을 직권 해임했다.
재단 측은 서 총장이 오너 일가의 학교복귀를 막고, 심지어 학교를 제3자에 매각하려는 계략을 꾸미고 있다는 의심을 갖는 것고 있다고 내부 구성원들은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 총장은 올해 3월 강 전 총장 출소 후 강요에 의해 연필로 작성한 사직서는 법적인 효력이 없으며 불명예 퇴진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총장해임처분 취소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서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강 전 총장은 수감기간 악의적으로 왜곡된 음해성 정보로 나의 사퇴를 압박하고 교직원 및 외부인사들간에 진실공방을 벌이도록 하는 등 구성원간 불신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사퇴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했다.
이에 대해 강 전 총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을 했던 분이고 많이 배우신 분인데, 사퇴하라고 압박한다고 해서 사직서를 쓰고 그러겠느냐”며 사퇴종용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학교법인 청암학원(청암대)은 지난 2017년 11월 이사회를 열고 내분수습을 위해 외교관 출신 서형원씨를 새 총장에 선임했지만, 1년6개월 만에 파국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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