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0.5%↓ㆍ對 중국 20.1%↓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달 수출도 양대 축인 반도체와 대(對) 중국이 흔들리면서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증폭된 가운데 우리 수출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중국이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던 중간재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우리 수출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기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은 459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9.4%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작년 12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품목별로 반도체가 작년 동월보다 30.5% 줄었다. 지난해 전체 수출의 21%가량을 차지한 1등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작년 말부터 이어진 가격 하락세와 수요 부진으로 6개월째 마이너스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의 반도체 기업은 전 세계에 295억 달러(약 34조7510억원)어치 반도체를 수출했다.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인 124억 달러(약 14조6000억원) 상당의 반도체가 중국으로 나갔다.

올해 1분기 한국의 반도체 글로벌 수출액은 232억 달러(약 27조3296억원)로 전년 동기간 대비 21.4% 급감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85억 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한국이 중국과 미국에 수출한 반도체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6000억원 감소했다. 미국이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투자에 주춤하자 반도체 단가가 떨어진 탓이 크다.

국가별로는 대 중국이 20.1% 줄었다. 지난해 한국의 중국 수출 비중은 26.8%로 대만(28.8%) 다음으로 높았다. 일본(19.5%)과 인도네시아(15.1%)보다도 높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의 영향’ 자료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한국의 전체 수출 규모는 적어도 0.14% 감소한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이번달부터 양국 제품에 본격적인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전쟁의 승자 자리를 놓고 대격돌한다. 미·중 모두 협상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어 이번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만나기 전까지는 난타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미·중 무역 협상이 막판에 틀어지자 지난달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도 지난달 13일 성명을 통해 6월 1일 오전 0시부터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해 추가 관세를 품목별로 5%, 10%, 20%, 25%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해 미국과 협상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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