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찬성률 74.9% 가결 - 중노위, 이르면 24일 조정 중지 결정 가능성 - 경승용차 수출 외 전 부문 수출 실적 감소세 - 파업땐 생산라인 차질…실적 악영향 불가피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한국지엠(GM) 노사가 한 달 동안 임단협 상견례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하투(夏鬪)’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대규모 파업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은 불가피하다. 회사의 버팀목이었던 수출 전선에 이상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2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전날 조합원 8055명 중 6835명이 참여한 ‘2019년 단체교섭에 관한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에서 74.9%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내린 상태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다. 중노위 결정은 이르면 24일 나올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찬반투표 가결에도 행동에 옮기지 않았던 신설법인 지엠테크니털센터코리아(GMTCK) 때와 달리 조합원의 파업 의지가 강해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임단협 교섭 장소 논의가 이번 갈등의 시작인 것을 고려하면 노사가 한 테이블에 앉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파업에 따른 생산 절벽은 불가피하다.
스파크를 생산하는 창원공장과 말리부ㆍ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공장 찬성률이 각각 79.1%, 76.5%에 달했기 때문이다. 정비 부문도 78.8%의 찬성률을 보였다. 생산과 서비스 부문 조합원의 현장 이탈로 이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이 커질 수도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저조한 내수 판매량에도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수출물량이 흑자 전략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버팀목인 수출 전선에 이상이 생기면미래사업까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한국지엠은 경승용차를 제외한 전 차종이 부진하다.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선적 기준 수출량은 총 16만49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6만6872대)보다 1.2% 감소했다.
선적이 늘어난 부문은 경승용차가 유일했다. 올해 누적 수출량은 작년(4만4878대)보다 24.4% 증가한 5만5839대다. 소형승용차와 RV가 각각 73.1%(2782대→747대), 6.8%(11만1783대→1만4179대)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CKD(반조립 제품) 생산라인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CKD 수출은 22만58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8903대)보다 13.5% 늘었다. 하반기 국내 상륙이 예정된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외에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수출 물량이 회사 운영에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내년 출시하는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정상적인 시범 생산을 위해서라도 빠른 임단협 교섭이 필요하다.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등 노조의 요구안 외에도 시설 투자 확대와 영업소ㆍ영업사원 축소 등 갈등의 여지가 많은 만큼 전망은 불투명하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임단협 교섭에서 결정 권한이 없다고 언급한 카젬 사장을 올해 또 사측 교섭대표로 포함했다”며 “지엠의 책임자로 교섭대표로 들이는 한편 판매망 유지ㆍ확대를 위한 영업소 지원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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