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위민스브리티시오픈(Women's British Open)은 메이저로 승격된 지 19년 된 대회이면서 대회 역사로는 43회에 이른다. 1976년에 영국의 레이디스골프유니온(LGU)이 주관해 첫 대회를 열렀다. 초기에는 스폰서가 바뀌면서 정착하지 못했다. 1994년부터는 LPGA 정규투어가 되면서 대회는 성장하기 시작했고 2001년에는 LPGA투어의 캐나다의 뒤모리에 클래식이 없어지면서 메이저 이벤트로 승격됐다. 2년 전인 2017년부터 LGU를 인수한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서 주관하면서 올해 상금을 대폭 인상하는 등 메이저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스폰서 없는 브리티시여자오픈으로 열린 이 대회는 3회 대회부터 프리티폴리가 메인 스폰서였고 5년간을 주관한 뒤에 1983년에는 스폰서십이 사라지면서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1984년은 LPGA투어와 공동 주관한 히타치위민스브리티시오픈이 일회 대회로 열렸다. 1985년에 의류브랜드 버버리가 스폰서가 되었으나 한 해만 후원했고 1986년에는 스폰서 없는 위민스브리티시오픈으로 되돌아갔다. 1987년부터 2006년까지는 시리얼 제조회사 위타빅스가 20년간 메인 스폰서를 맡아 위타빅스위민스브리티시오픈으로 불렸고 자리를 잡았고 메이저로 승격도 됐다. 2007년부터는 지난해까지 12년간 스폰서가 일본의 사무기기 제조회사 리코로 바뀌며 리코위민스브리티시오픈으로 불렸으며 올해부터는 보험사인 AIG가 새롭게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11번 개최한 워번 골프장 남자 골프의 제전인 디오픈이 올해로 148회를 치른 것과 달리 33회에 이른 이 대회 초기에는 대회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1982년과 1986년에 디오픈 순회 개최지인 로얄버크데일이 장소를 제공하면서 점차 위상은 올라갔다. 대표 코스는 1987년부터 1996년까지 10년간 치른 워번골프클럽이다. 런던 북서쪽 80km 지점 버킹햄셔 리틀블릭힐에 위치한 워번 골프장은 1984년 듀크 코스에서 처음 개최한 이래 1990~96년까지 7회 연속 개최하는 등 이 대회의 대표적인 코스로 자리잡았다. 1999년을 지나 2016년에 10번째 개최할 때는 듀크가 아닌 마키 코스로 옮겼고 올해까지 11번을 개최하게 된다. 로열버크데일은 1982년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6번 개최했다. 그밖에 잉글랜드 로얄리담&세인트앤이 5번, 서닝데일이 4번 개최했다. 2001년 LPGA투어 메이저 대회로 격상되면서 디오픈 개최지들이 앞다퉈 대회장으로 쓰이고 있다. 로얄리담&세인트앤(1998, 2003, 2006), 턴베리(2002, 2015), 카누스티(2011)와 로얄리버풀(2012)에서 개최되었다. 2007년에는 처음으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최했고 2013년에 두 번째로 열었다. 내년은 로열트룬이 처음으로 대회를 연다.
메이저 승격으로 상금도 급증 1976년 개막전에서 총상금 500파운드에 우승상금 210파운드로 치러졌다. 하지만 위타빅스가 메인 후원사가 된 1987년부터는 총상금은 10만 파운드로 뛰었다. 1994년에 LPGA투어 정규 대회로 전환하면서 총상금이 50만 달러로 인상되었으며 5년이 지난 1998년은 100만 달러로 뛰었다. 2001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면서 총상금 150만 달러를 돌파했다. 2007년에 일본계 리코가 후원사가 되면서 총상금은 200만 달러로 인상되었고 7년이 지난 2014년은 300만 달러로 증액됐다. R&A는 올해부터는 총 상금을 종전 325만달러(38억4천만원)에서 무려 40% 오른 450만달러(53억1천원)로 올렸다. 우승상금도 지난해 49만달러(5억8천만원)에서 67만5천달러(8억원)로 인상되었다. 마틴 슬럼버 R&A 사무총장은 “디오픈과 동등성을 이루는 중요한 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로써 올 시즌 5개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중 두 번째로 상금액이 높은 대회로 올라섰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정은(23)은 총상금 550만달러에 우승 상금 100만달러(11억8천만원)를 받은 바 있다. 출전 선수는 144명이고, 2라운드를 마치고 공동 65위까지 본선 진출자를 자른다. 출전권은 메이저답게 14가지 항목을 설정하고 있다. 이 대회 10년간 우승자가 출전 가능하다. 또한 전년도 대회 상위 15위(동순위 포함),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멤버이면서 전년도 대회 상위 15위에 들지 못한 세계 골프랭킹 상위 10위, LPGA멤버이며 전년도 대회 상위 15위에 들지 못한 골프랭킹 상위 30위, LET상금 상위 25위, LPGA 상금순위 상위 40위, JLPGA 상금순위 상위 5위, KLPGA 상금순위 상위 2위의 7개 항목에서 125명 정도가 출전권을 얻는다. 이밖에 대회 년도에 열린 LET와 LPGA의 공식 대회 우승자가 출전하며 나머지는 예선전을 통해 출전한다.
메이저 이후 한국 우승자 6명 역대 최다 우승 선수는 각각 메이저에서 1승씩하고 일반 대회에서 2승씩 총 3승을 거둔 카리 웹(호주)과 셰리 스타인하워(미국)다.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후에는 청야니(대만)와 신지애가 2승씩을 거뒀다. 메이저가 아닐 때는 데비 메세이(미국)도 1980~81년 2년 연속 우승했다.43년 역사에 아마추어 우승자도 3명이나 된다. 잉글랜드 풀포드에서 열린 1회 대회에서 제니 리 스미스가 우승했고, 3회인 1978년에 잉글랜드 자넷 멜빌, 7회인 1982년에 스페인의 마타 두가레스 도티가 우승했다. 메이저로 승격된 이후로는 한국 선수가 6명이나 우승했다. 그 뒤로 미국이 3명, 잉글랜드와 대만이 2명이고 호주 등 5개국에서 우승자를 배출했다. 메이저로 승격된 첫해인 2001년 잉글랜드 서닝데일에서 열린 대회에서 박세리가 11언더파로 2타차 우승했다. 4년 뒤에 ‘수퍼 울트라 땅콩’으로 불린 장정이 우승했고, 신지애는 2008년 서닝데일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4년 뒤인 2012년 로열리버풀에서 열린 대회에서 2승을 달성했다. 2013년에 메이저 3연승을 이룬 박인비가 2년 뒤인 2015년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2017년에는 킹스반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인경이 우승했다.